‘천년약속’을 개발해 주류사업을 했던 김성열 대표(49·사진)가 회사 매각 3년 만에 S&J를 설립, 식품·에너지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천년약속은 2005년 부산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공식 건배주로 선정된 뒤 회사 매출이 1년 사이 10배나 성장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공장을 짓는 등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경영압박을 받자 회사를 매각했고 3년 만인 올해 재도전에 나섰다. 김 대표는 23일 “천년약속의 실패 경험은 성공으로 가는 과정으로 생각한다”며 “신제품으로 세계시장을 제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새로운 사업분야는 식품이다. 천년약속을 함께 개발했던 정영기 동아대 생명자원공학과 교수(S&J 부설연구소장), 서권일 순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와 힘을 합쳐 100% 과일발효 식초인 ‘웰초’를 개발했다. 복분자를 사용한 이 제품은 주정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데다 마시기에 부드럽고 과일의 유기산이 살아 있는 것이 장점이다. 미국 유엔국제학교에 급식용으로 수출하고 있다. 최근 블루베리와 석류를 원료로 한 ‘웰초S’도 개발, 판매에 들어갔다. 국내 대형마트 3사에 납품을 시작했고 일본에 8000병을 샘플 수출한 데 이어 3만병의 수출주문을 받았다.

S&J는 오이식초를 주원료로 한 숙취해소음료 개발에도 성공, ‘천지개벽’이란 이름으로 시판에 나섰다. 서 교수는 “오이식초에 헛개열매와 울금 추출물을 함유한 숙취해소 음료를 동물 실험한 결과 체내 아세트알데히드 및 알코올 함량이 낮아 숙취해소 효과가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S&J는 웰빙음료와 원두커피 프랜차이즈 카페인 ‘스윗비니걸’을 동아대 캠퍼스 내 2곳에 운영하고 있다. 일본 진출도 준비 중이다. 오는 7월 말 부산시 자매도시인 후쿠오카의 니시테쓰 인큐브 백화점에 ‘한류 먹거리 매장’을 선보이기로 했다. 떡볶이, 호두과자, 호떡 등도 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식품사업 외에 음식물쓰레기를 싱크대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음식물처리기 ‘파워씽씽’도 개발, 판매에 들어갔다. 전언찬 동아대 기계공학과 교수의 지도로 개발한 이 제품은 20초 만에 음식물을 분쇄하는 5중 분쇄방식이다. 조달부품으로 지정됐다.

이 밖에 도메인 호스팅 업체인 후이즈 파트너로 기업통합시스템 그룹웨어사업과 IT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다. 또 일본 TSK의 스팀 튜브 드라이어 설비 한국총판을 맡아 석탄에서 수분을 제거해 에너지로 사용하는 석탄가공시설판매도 올 하반기부터 할 계획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