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피지수는 추가적인 1800선 지지력 검증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대한 회의론과 대책 마련 기대가 서로 교차하면서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에 사흘 만에 반락, 1800선으로 후퇴했다. 미국 주택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외국인이 16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그리스 총리가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 탈퇴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내용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장중 급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담을 앞두고 이탈리아와 프랑스 정상이 유로본드 발행을 포함한 경제성장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 혼조세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증권업계에선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등 유럽 재정위기 사안의 증시 영향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가 추가적인 부침 구간을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여전하지만 코스피지수 1800선 전후에서는 의미 있는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며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투자심리가 악화될 경우 1800선을 일시적으로 하회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국내 자금의 저가매수세, 미국과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 그리스 위기에 대처하는 EU 정상들의 발 빠른 대응 등이 주가 하단을 지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추가적으로 변동성이 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변동성지수인 VKOSPI가 과거 9년 간 평균치에 못 미치는 등 현저히 낮은 수준이란 점에서 극심한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며 "증시 방향성과 관련해 주목할 핵심 변수는 환율로, 원·달러 환율 1175원과 1190원이 중요한 저항선"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