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0원대 초중반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탈퇴 우려가 지속되면서 전 거래일보다 9.7원 상승한 1172.9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6.5~117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 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1.65원 오른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170원대 초중반 중심의 흐름을 나타내며 장중 코스피와 유로화 동향에 주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종료되면서 시장은 다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스페인으로의 위기 전이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며 "그러나 다음달 초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3국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책적 대응에 대한 기대의 끈도 놓지 않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밤 유로화는 미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급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54달러까지 빠졌다가 1.258달러를, 달러·엔 환율은 79.4엔을 기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밤사이 유로화 급락으로 서울환시 환율도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EU 정상회담 결과의 윤곽에 따라 1180원 돌파 여부가 주목된다"고 언급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유로·원 쇼트플레이(유로 매도, 원화 매수)와 당국 개입 경계 등은 상승 탄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반면 유로존 불안 속 쇼트플레이에 대한 부담은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70~1180원 △삼성선물 1170~1182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