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는 잘 알려진 사자성어의 의미는 사람이라면 갖고 있는 보통의 인정이나 생각을 말한다. 영어표현으로는 ‘human nature’ 혹은 ‘human feeling’이 된다.

그런데 작년 3월25일, 평소 가슴으로 존경하는 한 어르신께서 이 한자성어를 아주 색다르고 의미 있게 풀어주셨다. 그 분의 ‘인지상정(人知商情)’은 다음과 같았다. ‘人일주일에 인생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꼭 한 사람은 만난다. 知일주일에 인생에 도움이 되는 정보나 지혜를 꼭 한 가지는 배운다. 商일주일에 사업에 도움이 되는 계획이나 실천을 꼭 한 가지는 한다. 情일주일에 나와 가족에 도움이 되는 행복한 일을 꼭 한 가지는 한다.’

일주일에 한 사람, 정보 하나, 행위 하나라고 생각하니 처음 들었을 때는 참 쉬운 것이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필자도 일주일에 수십명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명함을 교환하지만, 계속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을 매주 한 명씩 만나고 있는지 생각해 보고 나니, 이 가르침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르신의 가르침이 인생에 도움이 되는 좋은 사람을 찾기 위해서 돌아다니라는 뜻은 결코 아닐 것이다. 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인연에 대해서 소중히 생각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더욱 더 진실되게 사람 만나기를 하라는 뜻이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지혜에 대한 것도 사업을 위한 계획과 실천도 역시 같은 의미이리라.

이와 더불어 그 분이 주신 중요한 가르침은 위의 ‘人知商情’ 실천을 꼭 기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루 단위, 일주일 단위로 기억을 정리하면서 계획하고 반성하고 실천하면 모든 기록들이 흔적과 추억이 되고, 작은 기록들이 모여서 역사가 된다고 하셨다. 오히려 ‘人知商情’을 실천하는 것 이상으로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는 선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지속가능한 노력과 실천이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가를 말씀해 주신 것이다.

1만시간을 투자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는 말이 있다. 1만 시간, 얼핏 그리 긴 시간이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하루에 3시간을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휴일을 제하고 10년을 투자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10년, 결코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다.

이제부터 모두가 ‘人知商情’을 꾸준히 실천해 보면 어떨까? 매주 새로운 가르침과 인연을 얻을 때, 행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노력들을 꼼꼼히 기록해 두면 좋을 것이다. 평소에도 만난 사람, 회의의 중요한 내용 등을 모두 메모하고 있는데, 그런 노력을 앞으로도 쭉 이어나가 보려고 한다.

메모를 뒤적거리다가 일 년 넘은 어르신의 가르침을 발견하고, 내 자신을 돌이켜 다시 한 번 ‘人知商情’의 실천을 다짐해 보는 오늘이다.

장준근 < 나노엔텍 사장 jkchang@digital-bi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