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이 뛰어난 한국 욕실용품이 중국인한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24일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의 ‘2012 상하이 주방·욕실 박람회’(23~26일) 현장에서 만난 안궈뚱 이림사 사장은 이같이 말했다. 중국에서 건자재 유통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한국 제품은 불량률이 적고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중국 부유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2012 상하이 주방·욕실 박람회’엔 26개국 32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아이에스동서 대림바스 웅진코웨이 등 한국업체들은 중국 부유층을 겨냥해 첨단기능과 디자인을 앞세운 비데, 수전 등을 대거 출품했다.

◆국내 욕실업체, 고급 비데로 승부

국내 업체들은 중국 비데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의 비데 시장 규모는 2010년 기준으로 연 50만대에 불과하다. 아직은 다른 국가에 비해 미미한 수준인 셈이다. 하지만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비데문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덕분이다.

중국 공략에 나선 업체로는 아이에스동서가 대표적이다. 이 업체는 계열사인 삼홍테크의 비데 브랜드 ‘유스파’를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졌다. 삼홍테크는 지난해 상하이에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 진출했다. 또 2009년부터 연속 4회 이 행사에 참여,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번 행사에선 특히 일체형 비데(양변기와 결합한 제품)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권지혜 삼홍테크 사장은 “한국엔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중국에선 일반형보다 4배가량 비싼 일체형 비데의 인기가 높다”며 “중국인들은 기능이 많고 가격이 높을수록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삼홍테크는 이달부터 중국 4개 대형마트(메트로, 미디어마트, 야마다덴키, B&Q)에 납품하기로 했다. 국내 욕실업체 중 최초다. 오는 6월부턴 온라인 쇼핑몰인 징동샹청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다. 이 밖에 이 행사에서 아이에스동서는 토털바스브랜드 ‘이누스’를 통해 위생도기 25종과 수전, 장애인용 욕실 등도 선보였다.

◆수전, 욕실토털케어 서비스도 선보여

웅진코웨이는 지역별 특화전략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김병조 웅진코웨이 해외영업본부 팀장은 “중국에선 지역별로 수압 차이가 크다”며 “수압이 약한 지역에선 비데가 고장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보완한 제품들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미니멀한 디자인을 강조하고 살균 기능을 강화한 제품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올해 초엔 베이징, 화둥 지역에 시판채널을 구축하기도 했다.

대림바스, 로얄앤컴퍼니도 마찬가지다. 이들 업체 역시 일체형 비데를 내세우고 있다. 또 발광다이오드(LED)수전, 터치식 수전, 욕실 토털 플랜·케어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상하이=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