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25일 혼조세를 이어가며 추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1800선에서 지지력 검증 과정을 거친 끝에 소폭 상승했다.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담에서 뾰족한 유럽 재정 위기 해법을 도출하지 못한 가운데 지수는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외국인이 17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 이 기간에 3조825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상들은 장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했지만 별다른 해결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며 "그리스가 구제금융과 관련된 약속을 지키고 유로존에 잔류하는 것이 최우선이란 방향성을 확인하는 정도에서 회담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장중 하락했으나 유로본드에 찬성하는 국가가 많다는 이탈리아 총리의 발언 덕에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EU 정상회담에 참석한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유로본드를 지지하는 국가들이 반대하는 나라보다 더 많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유럽 재정위기 관련 소식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혼조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EU 정례 정상회담, 그리스 2차 총선 등이 예정된 6월 중순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에도 유럽정상들이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 향후 성장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점은 주가 반등의 동기로 작용할 수 있다" 며 "유럽 재정위기를 둘러싼 잡음이 그리스 총선 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변동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 연구원은 "당분간 지난 3년간 수차례 경험했던 것과 같이 각 주체들이 해결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잡음과 기대가 반복되며 증시 출렁거림이 지속될 것" 이라며 "G20 정상회담, 미국 FOMC와 EU 정례 정상회담 등 주요 이벤트들이 몰려 있는 6월 중순 이후 본격적인 반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의 개입, 혹은 중국의 부양 조치가 추가로 시행될 경우 주가 하단을 높이는 흐름 역시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