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젊은 층 공략하는 순대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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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점포 탐구 -'묘리순대'
업종마다 매출이 신통치 않아 새로 상권에 진입하려는 창업자들은 뭔가 새로운 아이템으로 창업해야 할까 고민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새로워서 가끔 찾는 별식보다 매일 먹는 음식이 꾸준하고 안정적인 매출을 거둔다는 점에서 어려운 때에는 더 장점을 갖기도 한다. 한식 중에서도 순대는 토속 음식이다. 한 끼 식사나 주류를 겸한 식사 메뉴로 어느 상권에서나 자리 잡은 아이템이다. ‘묘리순대’는 모던한 인테리어와 깔끔함이 돋보이는 신세대형 순대 전문점이다. 빨강·노랑…색깔 있는 컬러 순대
보통 순대 전문점들은 이북이나 특정 지방의 이름을 내세우는 데 비해 ‘묘리순대’는 간판만 보아서는 그 특징이 묘한 순대 전문점이다. 막상 들어서면 가게 내부는 바닥과 벽이 마치 요즘 유행하는 빈티지 카페 같은 느낌을 주는데, 막상 자리에 앉아 가게를 둘러보면 가운데에 목재로 심플하게 형상화된 나무가 눈에 띈다. 알고 보니 한옥집 툇마루에서 소나무를 거쳐 대문이 보이는 정경을 형상화한 것이다. 요식업 이전에 인테리어 회사를 겸하고 있는 덕에 가게의 인테리어가 마냥 깨끗하고 카페 같은 것이 아니라 콘셉트로 만들어진 결과물이었던 것. 인테리어만큼 음식도 새로움을 추구한 노력이 엿보인다.
묘리순대의 순대는 세 가지 색깔로 만들어졌다. 검정색 일반 선지순대야 잘 알려진 것이지만 노랑과 빨강은 보지 못하던 빛깔이다. 빨강은 김치로 소를 넣은 김치 순대로, 매콤한 맛이 깔끔하고 노랑은 선지를 넣지 않은 백순대에 치즈 소를 더한 것으로, 고소한 치즈 맛이 은근히 느껴진다. 순대정식이나 모둠순대를 시키면 삼색의 순대를 모두 맛볼 수 있어 흥미롭다. 또 하나의 독특한 메뉴로는 순대튀김이 있는데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모양이 마치 김말이 같지만 튀겨진 순대 껍질의 식감이 부드러워 색다른 맛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본사의 전언이다.
토속 음식인 순대에 색깔을 입히고 누린내를 없애고 또 그에 걸맞은 모던한 인테리어를 꾸민 덕분에 같은 상권 내의 순대 전문점들보다 여성 고객이 눈에 띄게 많다. 보통 일반 순대점의 고객비가 8 대 2 정도로 남성이 우세하다면 묘리순대는 여성 고객이 3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새로 추가한 신메뉴 매콤한 족발 ‘불족’도 매콤하고 콜라겐이 많이 든 족발을 좋아하는 여성 고객을 감안했다. 까다로운 고객인 여성층이 만족하면 다른 고객의 요구는 자연히 충족된다.
묘리순대 홍대점과 역삼점은 한 달에 1번 지역의 노인들을 초청해 무료 점심을 대접하는 날이 있다. 매월 마지막 주 점심은 인근의 어르신들이 무료로 순댓국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도록 동 주민센터와 협조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각 매장마다 한 번에 30여 분 정도가 다녀가지만 꾸준히 진행하다 보니 그 수가 꽤 돼 가게에 부담이 될 듯도 하다.
“지금은 직영점뿐이라 진행에 어려움이 없어요. 가맹점이 생겨도 본사가 행사 물류를 계속 지원해 줄 생각입니다. 점주의 부담을 덜어주고 함께 꾸준히 지켜나가야지요”라고 묘리순대 안길영 본부장은 이벤트에 대한 지속 의지를 밝혔다.
지역 소비자들을 고려하지 않고 ‘내 제품 팔 생각’만 해서는 동네 상권에 오래 자리 잡을 수 없다. 내 가게 생각만 해서는 길게 못 간다. 업종을 막론하고 사장은 자신의 가게가 입점해 있는 동네를 잘 알고 있어야 결국 소비의 흐름도 볼 수 있고 돈도 따라 들어온다.
이재영 김앤리컨설팅 소장 jy.lee200@gmail.com / 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업종마다 매출이 신통치 않아 새로 상권에 진입하려는 창업자들은 뭔가 새로운 아이템으로 창업해야 할까 고민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새로워서 가끔 찾는 별식보다 매일 먹는 음식이 꾸준하고 안정적인 매출을 거둔다는 점에서 어려운 때에는 더 장점을 갖기도 한다. 한식 중에서도 순대는 토속 음식이다. 한 끼 식사나 주류를 겸한 식사 메뉴로 어느 상권에서나 자리 잡은 아이템이다. ‘묘리순대’는 모던한 인테리어와 깔끔함이 돋보이는 신세대형 순대 전문점이다. 빨강·노랑…색깔 있는 컬러 순대
보통 순대 전문점들은 이북이나 특정 지방의 이름을 내세우는 데 비해 ‘묘리순대’는 간판만 보아서는 그 특징이 묘한 순대 전문점이다. 막상 들어서면 가게 내부는 바닥과 벽이 마치 요즘 유행하는 빈티지 카페 같은 느낌을 주는데, 막상 자리에 앉아 가게를 둘러보면 가운데에 목재로 심플하게 형상화된 나무가 눈에 띈다. 알고 보니 한옥집 툇마루에서 소나무를 거쳐 대문이 보이는 정경을 형상화한 것이다. 요식업 이전에 인테리어 회사를 겸하고 있는 덕에 가게의 인테리어가 마냥 깨끗하고 카페 같은 것이 아니라 콘셉트로 만들어진 결과물이었던 것. 인테리어만큼 음식도 새로움을 추구한 노력이 엿보인다.
묘리순대의 순대는 세 가지 색깔로 만들어졌다. 검정색 일반 선지순대야 잘 알려진 것이지만 노랑과 빨강은 보지 못하던 빛깔이다. 빨강은 김치로 소를 넣은 김치 순대로, 매콤한 맛이 깔끔하고 노랑은 선지를 넣지 않은 백순대에 치즈 소를 더한 것으로, 고소한 치즈 맛이 은근히 느껴진다. 순대정식이나 모둠순대를 시키면 삼색의 순대를 모두 맛볼 수 있어 흥미롭다. 또 하나의 독특한 메뉴로는 순대튀김이 있는데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모양이 마치 김말이 같지만 튀겨진 순대 껍질의 식감이 부드러워 색다른 맛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본사의 전언이다.
토속 음식인 순대에 색깔을 입히고 누린내를 없애고 또 그에 걸맞은 모던한 인테리어를 꾸민 덕분에 같은 상권 내의 순대 전문점들보다 여성 고객이 눈에 띄게 많다. 보통 일반 순대점의 고객비가 8 대 2 정도로 남성이 우세하다면 묘리순대는 여성 고객이 3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새로 추가한 신메뉴 매콤한 족발 ‘불족’도 매콤하고 콜라겐이 많이 든 족발을 좋아하는 여성 고객을 감안했다. 까다로운 고객인 여성층이 만족하면 다른 고객의 요구는 자연히 충족된다.
묘리순대 홍대점과 역삼점은 한 달에 1번 지역의 노인들을 초청해 무료 점심을 대접하는 날이 있다. 매월 마지막 주 점심은 인근의 어르신들이 무료로 순댓국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도록 동 주민센터와 협조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각 매장마다 한 번에 30여 분 정도가 다녀가지만 꾸준히 진행하다 보니 그 수가 꽤 돼 가게에 부담이 될 듯도 하다.
“지금은 직영점뿐이라 진행에 어려움이 없어요. 가맹점이 생겨도 본사가 행사 물류를 계속 지원해 줄 생각입니다. 점주의 부담을 덜어주고 함께 꾸준히 지켜나가야지요”라고 묘리순대 안길영 본부장은 이벤트에 대한 지속 의지를 밝혔다.
지역 소비자들을 고려하지 않고 ‘내 제품 팔 생각’만 해서는 동네 상권에 오래 자리 잡을 수 없다. 내 가게 생각만 해서는 길게 못 간다. 업종을 막론하고 사장은 자신의 가게가 입점해 있는 동네를 잘 알고 있어야 결국 소비의 흐름도 볼 수 있고 돈도 따라 들어온다.
이재영 김앤리컨설팅 소장 jy.lee200@gmail.com / 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