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는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급증한 데 따른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외국인 고객 확대와 함께 내국인 고객까지 증가하면서 올해 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신규 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적이라 주가의 추가상승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8%, 영업이익은 135% 급증했다. 일본 지진에 대한 반사이익과 중국인 입국자 증가, 백화점 명품 수요에 대한 대체효과 덕분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47%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6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비즈니스 호텔 운영 등으로 사업확장이 예정돼 있는 데다 미국 LA공항 면세점 입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추가로 2~3개 해외공항 면세점 입찰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최소 1개 이상 진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호텔신라는 국내 면세점 업체에서 글로벌 면세점 업체로 한 단계 도약할 전망이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안정적인 고객기반은 호텔신라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신규 브랜드를 꾸준히 유치해 영업 변동성도 크지 않다. 특급호텔 중 객단가와 객실가동률 등 영업효율성 지표는 업계 최상위권이다. 서울호텔은 비즈니스 고객, 제주호텔은 관광객을 중심으로 특화된 수요층을 확보했다. 호텔과 면세사업 외에 화장품 전문점과 여행 등 브랜드 가치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영역도 구축했다.

대다수 증권사도 호텔신라의 실적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박소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의 고객군을 살펴보면 일인당 구매금액이 가장 큰 중국인 비중이 높아졌다”며 “외형성장과 동시에 올해 2분기에는 인천공항 면세점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4~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6월은 성수기 진입효과로 전년도 부진했던 내국인 출국자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으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과 이익증가폭을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면세점 사업확대로 차입부담은 증가했다. 올해 3월 기준 호텔신라의 총 차입금은 4690억원이다. 다만 보유하고 있는 유형자산 덕분에 담보능력이 우수하고 신용도가 탄탄해 재무적 융통성도 좋다. 시내 면세점과 호텔 부문의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창출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확대추세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