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28·현대하이스코)가 제7회 메리츠 솔모로오픈 골프 대회(총상금 5억원)에서 강경남(29·우리투자증권)의 2연패를 저지하고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최진호는 3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컨트리클럽 퍼시먼·체리코스(파71·6천771야드)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로 강경남을 꺾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억원.
강경남은 7언더파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1타를 잃는 바람에 최종 성적으로 6언더파를 적어내고 준우승에 그쳤다.

이에 따라 2006년 창설된 이후 연승자가 없었던 이 대회에서 연승자 배출이 또 무산됐다.

최진호는 이번 우승으로 2010년 8월 레이크힐스오픈 이후 20개월 만에 한국프로골프 투어 무대에서 통산 3승째를 올렸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인 최진호는 2006년 비발디파크 오픈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거둔 이후 승승장구할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드라이버 입스(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겪는 불안증)가 찾아와 주전에서 밀려나는 슬럼프에 빠졌다가 2010년 레이크힐스오픈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원아시아투어 인도네시아 오픈에서 준우승했다.

최진호는 "한 샷 한 샷에 집중했다"며 "무리하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플레이하려고 노력한 것이 우승한 배경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주 전에 열린 SK텔레콤 오픈에서 김비오(22·넥슨)와의 접전 끝에 우승컵을 놓친 박상현(29·메리츠금융그룹)은 또다시 분루를 삼켰다.

선두에 1타 뒤진 6언더파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상현은 1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 14번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는 등 후반 들어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무너졌다.

결국 사흘간 벌어놓은 6타를 모두 까먹고 마지막 홀에서 1타를 더 잃은 박상현은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쳤다.

첫날 5언더파 단독 선두를 차지한 박준원(26·코웰)은 3언더파 공동 6위를 지켰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