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은 노르웨이 씨드릴로부터 5억7000만달러 규모의 반잠수식 시추선 1기를 수주했다고 3일 발표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반잠수식 시추선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일괄수주 계약’ 방식으로, 옵션 1기가 포함돼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 시추선은 수심 80~3000m 해저에서 작업할 수 있으며, 해수면에서 최대 1만2200m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길이와 폭은 각각 123m, 73m다.

반잠수식 시추선은 물에 닿는 선체 면적이 작아 파도의 영향을 적게 받는 것이 특징이다. 드릴십에 비해 이동성은 낮지만 안정성이 높다. 북해와 같이 파도가 심한 해역에도 투입될 수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 배를 ‘노르웨이 해양산업 표준(NORSOK)’에 따라 건조해 2014년 4분기께 선주 측에 인도할 계획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07년 현대중공업과 공동으로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를 건조해 인도한 바 있다. 또 크레인과 석탄취급설비 등을 생산하고 있어 시추선 건조에 필요한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해양플랜트 부문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