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고 PC, 휴대폰, 태블릿PC, 콘솔용 게임기 엑스박스360 등을 연결해주는 앱(응용 프로그램)인 ‘엑스박스 스마트글래스’를 선보였다.

이 행사는 지난해와 같이 게임 박람회인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2012’ 행사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렸다.

엑스박스 스마트글래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실행한 콘텐츠를 엑스박스 게임기와 연결한 TV 화면에 띄워주는 앱이다. 애플TV의 ‘에어플레이’ 기능과 비슷하다.

엑스박스 스마트글래스는 윈도8, 윈도폰 등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OS)를 탑재한 디바이스는 물론이고 아이폰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에서도 작동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을쯤엔 엑스박스용 인터넷 익스플로러도 내놓을 예정이다.

엑스박스 스마트글래스를 탑재한 디바이스에서 이 브라우저를 이용하면 말로도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시연 동영상을 보면 TV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띄워놓고 ‘홈’ ‘넥스트’ 등 음성명령으로 작동한다. 빙(Bing)음성검색을 스마트글래스에 적용했다. 구글이나 삼성이 스마트TV에 적용한 음성명령과 비슷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스마트글래스를 발표하기 직전 닌텐도는 게임 콘솔 신제품 ‘위 유(Wii U)’와 게임패드를 발표했다. 게이머는 게임패드 속 게임을 TV 화면에 띄워놓고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폰이나 태블릿 화면을 그대로 띄울 수 있는 스마트글래스를 내놓는 바람에 닌텐도 신제품은 빛이 바랬다.

소니도 4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휴대용 게임기 PS비타와 자사의 콘솔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인션3를 연동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을 발표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