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KB, 나는 국민] '젊은 KB' 원동력은 혁신…'글로벌 톱50' 향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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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특화점포 '락스타존' 돌풍…'가장 일하고 싶은 금융사' 1위
어윤대 회장 '체질 바꾸기' 성공…카드·증권 등 非은행계열도 약진
어윤대 회장 '체질 바꾸기' 성공…카드·증권 등 非은행계열도 약진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캠퍼스잡앤조이가 지난 4월 대학생 1000명(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KB금융그룹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금융회사’에 선정됐다.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KB금융에선 어윤대 회장 취임 이후 주력해온 ‘젊은 KB 만들기’가 제대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중·장년층부터 대학생 등 젊은 고객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절반인 2700만 고객의 금융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는 것이다.
KB금융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9월 선두은행인 국민은행과 증권 자산운용 등 9개의 금융 계열사를 아우르며 출범했다. ‘아시아 톱10, 글로벌 톱50’을 중장기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황영기 초대 회장의 자진 사퇴와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의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자격 포기 등으로 출범 초기엔 내부 갈등이 적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이 겹치면서 건전성은 악화됐고, 리더십 부재에 따른 영업력 약화 등을 겪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잃어버린 영업력을 회복하고 지주체제를 굳건하게 착근시키기 위해서는 금융을 잘아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다. 30여년간 국제금융 전문가로 일했고, 고려대 총장과 국가브랜드위원장을 지내며 국내외에서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어윤대 회장이 취임하면서 KB호(號)의 방향키는 제자리를 잡았다.
◆체질 바꿔 수익성과 영업력 회복
2010년 7월 취임한 어 회장은 비대해진 KB금융에 체질개선을 위한 메스를 들이댔다. 어 회장은 우선 경영효율성 제고와 안정적인 그룹체계 확립을 최우선 경영방향으로 정하고 그룹변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별도로 구성, 3개월여 동안 인력구조 개선과 영업점 업무분리 제도 개선 등 58개 과제를 수행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3240여명의 희망퇴직을 통해 조직 슬림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또 영업력 약화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영업점창구 업무분리 제도를 없앴고 증권과 선물의 합병과 카드사 분리 등으로 그룹 경영체계를 최적화했다.
어 회장은 이즈음 국내외 투자자들을 찾아 다니며 KB의 비전을 설명하는 한편 주주 시장 임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KB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노력을 펼쳤다. 그러나 부동산 및 조선업종의 부실 여파로 2010년 KB금융은 출범 이래 가장 적은 883억원의 흑자를 내는 데 그쳤다. 충당금 전입액은 무려 2조9000억원에 달했다.
◆변화와 혁신 가속도
지난해에는 변화와 혁신이 한층 탄력을 받았다. 미래 성장동력인 젊은 고객을 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의 미래형 점포인 ‘락스타(樂Star)존’이 전국 41개 대학가에 문을 열었다. 젊은 고객들과 호흡하는 문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며 KB의 이미지를 한층 젊고 신선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영업력 회복엔 봇물을 이룬 신상품의 역할이 컸다. 월복리상품인 KB국민Up정기예금, 스마트폰 예·적금, KB국민 프로야구예금 등이 히트를 치면서 작년 5월엔 국내 은행 처음으로 총수신이 200조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노력은 KB금융의 이미지 제고로 이어졌다. KB금융은 한국회계학회가 상장기업 중 가장 투명한 기업에 주는 ‘2011 투명경영대상 우수기업’에 선정된 데 이어 한국거래소 산하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2011 기업지배구조 우수기업’에 뽑혔다. 또 국가브랜드위원회 한국소비자학회 등 다수의 브랜드 평가기관으로부터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작년 말 KB금융의 거래 고객수는 2700만명을 넘어섰다. 가계대출 소호대출 펀드 방카슈랑스 등의 분야에선 확고부동한 1위를 지켰다. 여기에 대기업 금융 및 외환거래 약진에 힘입어 2조373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도 약진
비은행 계열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작년 3월 출범한 KB국민카드는 단기간에 이용금액 2위에 올랐고, KB투자증권은 증권 회사채 인수 부문 1위, KB자산운용은 수탁액 기준 3위를 차지했다. 카자흐스탄으로부터 낭보도 이어졌다. 3000억원 이상의 투자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 은행(BCC·Bank Center Credit)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흑자 소식이 날아든 것이다. ‘BCC스페셜팀’까지 꾸려 BCC로 급파하며 정상화를 도운 결과였다.
올해에도 KB의 변화와 혁신은 지속되고 있다. KB금융은 한 단계 앞선 스마트금융과 신개념 부동산종합금융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일자리 창출, 사회공헌 선도
지난달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2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는 KB금융의 사회공헌 활동의 지향점을 보여준 행사였다. KB금융은 260여개 기업과 1만8000여명의 구직자가 참여해 1500명이 일자리를 구한 것으로 추정했다. KB금융은 지난해 1월 일자리 연결프로젝트인 KB굿잡을 출범시켰다. 지금까지 3만9000여개 이상의 일자리 정보가 제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5월엔 200억원 규모로 ‘KB금융공익재단’이 출범했다. 재단은 대표적 사회공헌사업인 경제·금융교육과 장학학술지원은 물론 매년 순이익의 1%를 추가 출연해 중장기적으로 기금을 1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올해 1월 사회공헌 활동을 총괄하는 사회공헌문화부를 지주사에 신설했다.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에도 사회협력본부와 사회협력지원부를 만드는 등 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