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KB, 나는 국민] 11개 종목 마케팅 효과 '수천억원'…골프 670억ㆍ프로농구 5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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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말하는 KB스포츠 마케팅 - 프로야구 예금에 지난해 1조원 몰려
지난달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는 1000여명의 KB금융그룹 임직원과 고객들이 모였다. 고객을 초청해 야구관람을 진행하는 ‘2012 프로야구 KB금융의 날’ 행사였다. 이날 금융과 캠퍼스 문화의 접목을 이끌고 있는 ‘락스타(樂 star)존’의 젊은 고객 200여명도 함께 초청됐다. ‘KB금융의 날’은 한국프로야구를 후원하는 KB금융이 스폰서의 날을 맞아 고객들에게 야구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경기에 앞서 민병덕 국민은행장이 경기 개막을 알리는 시구를 했다.
KB금융이 스포츠 마케팅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회사 관계자는 “스포츠는 ‘공정한 규칙과 선의의 경쟁’이 만들어내는 열정과 감동으로 보는 사람을 열광시키고 후원하는 기업에도 공정하고 열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준다”고 말했다.
○될성 부른 떡잎을 골라낸다
김연아 손연재 양용은 선수 등을 후원하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KB금융의 한발 빠른 스포츠 마케팅은 항상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될성 부른 떡잎을 골라내는 능력은 금융권에서 회자될 정도다. 대표적인 선수가 김연아다. 피겨가 인기 스포츠가 되기 전인 2006년부터 후원했다. KB금융은 지금도 김 선수의 자선 아이스쇼를 개최하고 김 선수와 관련된 금융상품을 내놓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리듬체조의 손연재, 피겨선수 곽민정 김해진 등도 KB금융의 후원을 받고 있다. 주니어 때 계약을 체결해 성적이 꾸준히 향상되면 후원사로서는 최고의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KB금융의 ‘성공률’은 다른 기업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를 통한 스포츠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골프선수 양용은은 2009년 타이거우즈에게 승리를 거둬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2개월 뒤 우즈에게 패배한 뒤 슬럼프를 겪으며 스폰서십을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었다. KB금융은 지난해 4월 양 선수에게 스폰서십을 제안했고, 그의 성적은 꾸준히 향상됐다. 이후 다시 한 번 우즈를 꺾는 쾌거를 올렸다. 프로골퍼 중 한희원 양희영 정재은 안송이 선수 등이 KB금융의 후원을 받는다.
○스포츠 후원에도 앞장
KB금융은 스포츠 후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프로야구 리그를 후원한다. 프로야구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 사용되는 인터뷰 백드롭에서 KB금융의 로고를 볼 수 있는 이유다. 국민은행은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4월부터 고객이 직접 선택한 응원구단의 성적과 프로야구 흥행에 따라 우대이율을 주는 ‘2012 KB국민 프로야구 예금’을 출시하는 등 야구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내놨던 ‘2011 KB국민 프로야구 예금’은 약 1조원의 수신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KB국민카드는 겨울철 대표 인기 스포츠인 2011-2012 KBL 남자프로농구를 후원했다. 지난해 말 개막해 올해 4월까지 약 7개월간 진행된 리그 기간 중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라는 대회 공식 명칭과 엠블럼을 포함해 프로농구 10개 구단 경기장 내 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대학농구 리그에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다. 2012 KB국민은행 대학농구 리그는 지난 3월 개막전을 시작으로 10개월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골프대회 개최를 통한 스포츠 마케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시즌을 마무리하는 KLPGA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STAR 챔피언십’을 지난해 10월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진행했다. 올해에도 총상금 8억원 규모로 10월 말께 대회가 열린다. 이 밖에 실업축구 여자농구 사격 등 3종목의 선수단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11종목 수천억원대 홍보효과
KB금융은 과거 비인기 종목이었던 피겨스케이팅 리듬체조부터 프로야구 프로농구 골프에 이르기까지 모두 11종목의 다양한 스포츠와 인연을 맺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양용은 양희영 한희원 정재은 안송이 등 5명의 선수를 후원하며 골프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골프대회 개최 및 후원 선수 노출 등으로 골프 한 종목을 통해서만 670억원 이상의 홍보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회 미디어 및 현장 갤러리 노출, 마케팅 활용 등을 감안한 금액이다. 단순 미디어 노출효과만도 100억원대를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열사인 KB국민카드가 후원한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도 대회 공식 몇칭, 엠블럼, 티켓프로모션, 고객초청 등을 통해 500억원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지난 2월 후원을 시작해 불과 한 달여 만인 3월, 사상 처음으로 세계대회 4강에 진입한 한국여자컬링도 홍보효과 극대화에 한몫했다. 연간 700만 관중이 모이는 프로야구 현장 및 각종 미디어 노출 등 계량화가 어려운 부분까지 합치면 스포츠 홍보효과는 금액으로 따져 수천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KB금융 측은 보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