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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침의 풍경] 비누 거품에 세상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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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드럽기로 말하면 ‘뽀송뽀송’ 아기 피부를 능가하고, 색깔의 영롱함으로 따지면 ‘삐까번쩍’ 다이아몬드 못지않다. 무게가 거의 나가지 않아 대기 속을 선녀처럼 나풀나풀 떠다닌다. 안타깝게도 아름다움의 지속시간은 순간에 그치고 소리 없이 터져 흔적 없이 사라진다. 환희와 허무의 감정을 동시에 선사하는 얄궂은 존재다.

    비누거품의 짧지만 화려한 삶은 우리네 인생을 닮았다. 젊음은 저마다 영롱한 아름다움을 뽐내지만 서릿발이 내리고 주름이 밀려오는 것은 순식간이다. 그래서 옛 네덜란드 사람들은 비누거품을 무상한 인생에 비유했다. 화가들은 비누거품을 그려 짧은 인생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거품을 갖고 노는 주체가 어린 아이들인 것은 그래서 더욱 시사적이다. 거품의 상징성을 모르는 아이들은 저마다 좀 더 큰 거품을 만들어내려 안달할 뿐이다.

    거품을 만들려는 노력, 그것은 곧 젊음의 포부이기도 하다. 언젠가는 터지고 말지언정 그 아름다운 거품을 만들려는 포부가 인생의 대지를 든든하게 다져주기 때문이다. 거품이 없는 세상엔 희망도 없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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