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지만 수도권 숙박시설은 관광객을 수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정부가 내논 객실 확충을 위한 대책들이 관광 유형에 대한 충분한 분석 없이 마련됐기 때문인데요. 최근에는 개인들이 관광객들의 구미에 맞는 숙박시설을 운영하며 틈새 시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서울 가회동 북촌에 가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고즈넉한 한옥. 자그마한 마당에 소나무 마루, 고가구가 방을 채우고 있는 한옥 게스트하우스입니다. 옥상에선 창덕궁 정원이 눈앞에 펼쳐지는 이곳을 찾는 주 고객은 외국인입니다. 한국적인 것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옥 체험 기회도 제공하고, 간단한 아침식사도 대접하고 있습니다. 김경수 / `파인스위트` 게스트하우스 운영자 "고객층은 나라별로 다양합니다. 30~40개국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주로 아시아권이 많습니다. 호텔식 서비스를 갖출 수 없고, 호텔이 아니지만, 건축적인 틀이나 전통방식의 생활양식을 볼 수 있으니까, 한옥 체험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북촌 한옥마을에만 50여개 게스트하우스가 자리잡고 있는데, 운영자들은 입소문이 나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합니다. 이처럼 개인들이 운영하는 숙박시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서울 시내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대비 24% 늘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에 한류효과까지 겹치면서 2005년 이후 외래관광객 증가율은 연평균 6.1%에 달했지만 같은기간 국내 호텔 객실수는 3%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특 1,2급과 1급 호텔 객실 이용률이 80%에 달하며 만실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궁을 비롯해 동대문, 인사동 방문을 위해 서울 체류를 선호하는 관광객이 많지만 소위 `묵을 만한 호텔`을 잡기란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일부 관광객들은 하는 수 없이 경기도 등 인근 지역으로 발을 돌리기도 합니다. 권태일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 "2011년 말 기준 내외국인 객실 수요는 3만8천실 정도가 필요하고, 실제로 공급되는 객실 수는 2천600실로 8천실 정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정부가 객실 확충을 위해 관광호텔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을 해마다 내놨지만 역부족입니다. 관광호텔은 통상 사업추진 후 10년이 지나야 본격적으로 현금이 유입되고, 투자비 회수기간이 최소 20년 이상 걸리는 등 수익성이 낮아 투자 자체가 침체돼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관광호텔만을 대표주자로 세워 지원할 것이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목적과 취향에 따라 다양한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전통문화 경험을 선호하는 관광객과 사업목적의 방문객, 그리고 국가별 취향과 경제력에 따라 공급망을 세분화해야 한단 설명입니다. 권태일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 "관광수요의 특성, 예를 들어 일본 관광객이나 중국 관광객이 요구하는 숙박시설, 내지는 자유여행과 패키지 등 관광행태에 따른 다양한 대체 숙박시설이 공급되면 현재 부족한 공급을 어느정도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개인이 운영하는 숙박시설에도 세부담을 완화해주는 정책을 마련하고, 정부차원에서 다양한 숙박시설 네트워크를 구축해 대외 관광인프라를 확충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ㆍ수학 숙제 뜯어 만든 졸업식 파티 드레스 `신선해` ㆍ`제정신?` 생방송 토론 중 女정치인 뺨 때리고 난동 생생영상 ㆍ`페루 실종 헬기 발견, 13명 사망?` 엇갈리는 외신 생생영상 ㆍ4대 남자락커 졸업사진 보니…`누구세요?` ㆍ하루살이녀 ‘청담동 서우’ 연봉 1억, “한달 1000만원 지출”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