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H가 포털사이트 '파란'의 이메일 등 일부 서비스에 대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H로서는 수익성 악화로 '계륵'과 같았던 서비스를 털어내고 모바일 등 성장 산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인수 업체는 충성도 높은 이메일 서비스 이용자를 비교적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윈-윈 게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 포털사는 KTH로부터 서비스 일부를 이전받는 내용의 제안을 받았고 이달 중으로 구체적 내용이 공개될 전망이다. 특히 제안을 받은 포털은 파란 서비스 가운데 메일 서비스 이용자를 확보하게 된다는 점에서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란의 이메일 가입자 수는 5월말 현재 2700만명이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이메일은 포털 서비스 가운데 가장 개인화됐다는 점에서 충성도가 매우 높다"며 "충성도 높은 사용자가 이전된 서비스에서도 활발하게 사용하게 되고 다른 서비스로도 유입돼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고도 헤비 유저(다량 사용자)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복수의 증권업계 관계자들도 "이런 조치가 이뤄진다면 양사에 나쁠 것은 없다"고 진단했다. 양 서비스를 기술적으로 결합하거나 인수하는 측이 많은 대가를 지불하는 등 대규모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한 인수 업체에는 이득이라는 것.

KTH 입장에서도 수익성 악화 원인 중 하나였던 포털 서비스를 중단하지않고 사업에서 덜어내고 모바일 서비스과 같은 신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H는 1분기 영업손실이 30억7300만원에 달했고, 파란의 국내 인터넷검색시장 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 KTH는 푸딩얼굴인식과 푸딩카메라, 아임인 등 모바일 앱과 콘텐츠 플랫폼 '플레이' 등을 선보이면서 모바일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과거 다음도 라이코스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검색·모바일·위치기반서비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투자해 신규 사업 부문 경쟁력을 높인 바 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