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신임 민주통합당 대표가 승리를 거둔 데는 모바일투표가 결정적이었다.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 경선은 대의원(1만411명) 투표 결과가 30%, 당원·시민선거인단(12만8792명)의 모바일 및 현장투표가 70% 반영됐다. 대의원 한 명당 4.01표, 당원·선거인단 한 명당 0.74표로 계산됐다. 당내 경선이기 때문에 지역별로 선정된 대의원에게 더 많은 표값을 준 것이다.

이 대표는 총 11곳에서 치러진 권역별 대의원 투표와 정책·재외 대의원 투표에서 총 1만6326표를 획득, 1만8748표를 얻은 김한길 후보에게 2422표 뒤졌다.

하지만 당심과 모바일 민심은 일치하지 않았다. 당원·시민선거인단의 모바일투표 결과를 보면 이 대표가 5만138표, 김 후보가 4만6343표를 기록해 3795표 차이가 났다. 당원·시민선거인단의 97.5%가 현장투표 대신 모바일투표를 선택했다.

민주당 안팎에서 친노무현 성향이 강한 시민단체 등이 대거 모바일투표에 참여해 이 후보를 지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봉주 전 의원의 팬클럽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은 공개적으로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 당 밖의 대선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한다면 경선은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때도 모바일투표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