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이 최근 ‘웹툰(인터넷 연재만화)’ 광고로 마케팅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고급스런 스타 모습을 통한 ‘이미지 마케팅’ 대신 친근한 웹툰 캐릭터들이 상품의 장점을 설명하는 ‘정보 제공 마케팅’으로 실수요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서울 도곡동 ‘래미안 도곡 진달래’는 한 포털사이트의 유명 블로거가 연재하는 웹툰 ‘호박툰’으로 단지를 알렸다. 호박툰은 요리나 집안 인테리어 등 살림에 대한 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해 주부들에게 인기 있는 만화다. 분양 관계자는 “주부들이 아파트 구매의 직접적인 수요자층이라는 점을 감안해 주부들이 친근해 하는 캐릭터를 선택한 것”이라며 “호박툰 블로그를 통해 연재한 뒤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주부층에게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이 이달 하순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하는 ‘한강신도시 롯데캐슬’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힌 ‘오한강’이라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웹툰을 선보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혼합된 단지인 만큼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친숙하게 느끼는 야구 캐릭터를 내세웠다”며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단지 장점을 설명한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 보금자리주택지구에 들어서는 ‘래미안 강남힐즈’는 유명 웹툰인 ‘광수 생각’을 ‘광수의 래미안 강남 힐즈 생각’이란 제목의 웹툰으로 변형해 마케팅 중이다. 단지의 장점인 넓은 주차장이나 녹지공간, 커뮤니티 시설 등을 광수 생각의 캐릭터들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공동으로 공급할 ‘김포 푸르지오 센트레빌’은 젊은 여성층을 공략한 웹툰으로 승부했다. 유명 웹툰인 ‘위험한 연자씨’에 등장하는 똑부러진 여성 캐릭터 ‘연자’가 아파트를 분양받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개그 웹툰의 특징을 살려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웹툰 광고는 고급스런 이미지 쌓기에만 주력했던 스타 광고보다 고객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며 “아파트 시장이 실수요층으로 재편되고 중장년층의 인터넷 사용이 늘고 있어 웹툰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