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1일 엔씨소프트에 대해 최대주주 변경에도 기업 펀더멘털(내재가치)에는 큰 변동이 없을 거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7만5000원을 유지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양도 계약으로 김 대표의 지분은 기존 24.7%에서 10.0%로 감소해 2대 주주가 됐지만, 엔씨소프트의 대표직은 유지할 것"이라며 "상당기간 동안 대표직 수행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기업 더멘털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8일 엔씨소프트는 최고경영자(CEO)인 김택진 대표가 넥슨 일본법인(대표 최승우)에 엔씨소프트 주식 321만8091주를 주당 25만원, 약 8045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넥슨은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 주식 218만8000주(10,0%)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됐다.

넥슨과의 시너지(상승 효과)에 대해 박 연구원은 "일본,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강력한 퍼블리싱 네트워크를 가진 넥슨을 대주주로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진출에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또 매각대금 8045억원의 구체적인 사용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부를 넥슨 계열사에 투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지분 매각 시점이나 가격 등을 고려할 때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신작인 '블레이드 앤 소울'의 출시를 앞둔 시점에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대주주가 지분을 양도한 데 따른 단기적인 투자 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