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올해 커피믹스 사업에 올인한다.

남양유업은 1800억원을 투자해 최신식 설비를 갖춘 커피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신축하는 커피공장은 전라남도 나주시 금천면 10만5700㎡ 부지에 연건평 2만6446㎡ 규모로 들어선다. 이는 단일 커피공장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 공장은 연간 총 7200t(1차 3600t, 2차 3600t)의 커피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다. 7200t은 커피믹스 50억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남양유업은 30여명의 전문가를 미국, 독일, 스페인 등의 대표적 커피공장에 보내 생산시스템을 벤치마킹했다. 이를 토대로 커피의 맛과 향을 원산지와 동일한 수준으로 지킬 수 있는 원스톱 입체 원두가공시스템과 카제인 첨가물 없이도 물에 잘 녹는 초미립자 크리머 설비 등을 개발해 이 공장에 적용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공장은 2013년 10월 가동될 예정이다.

남양유업이 커피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2010년 말 선보인 '프렌치카페카페믹스'가 커피믹스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무지방우유를 넣었다'는 점을 앞세워 출시 1년여 만에 네슬레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시장점유율은 20%를 돌파했다. 남양유업은 향후 커피믹스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해 이번 커피공장을 설계했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기존 커피회사는 매년 수백억원의 로열티 등을 미국에 지불할 수밖에 없었으나 우리는 단 한푼의 로얄티도 지급하지 않는 것이 강점" 이라며 "이 비용을 아껴 국내에 재투자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내 커피품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기존 생산설비와 원료공급업체는 내수제품 중심, 신공장은 수출제품 위주로 이원화해 생산할 계획" 이라며 "이 공장이 준공되면 원활한 제품 공급은 물론 프렌치카페라는 자체브랜드를 달고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수출 전진기지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이번 커피공장 건설에 소요되는 1800억원 전액을 차입금 없이 사내 유보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