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CJ대한통운의 ‘운수대통(運輸大通)’ 시대가 열릴 것이다.”

CJ대한통운의 ‘장밋빛 미래’를 점치는 증권사 보고서가 잇따르고 있다. 택배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우편물 배송시장 영향력 확대, CJ GLS와의 합병, 국내외 물류업체 인수·합병(M&A) 등 주가 상승을 이끌 ‘재료’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KDB대우증권은 11일 ‘운수대통’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대한통운이 CJ그룹에 인수된 뒤 CJ GLS와 통합작업이 시작되면서 경쟁력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며 “두 회사가 합병할 가능성은 매우 높으며, 이 경우 연평균 10% 이상 지속 성장하는 운수대통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CJ대한통운 주가는 대우증권 보고서에 힘입어 개장 초반 7만600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전거래일보다 0.44%(300원) 오른 6만7900원에 마감했다.

류제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005년 10.4%였던 CJ대한통운의 택배시장 점유율이 최근 20%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배송료도 소폭 인상되는 추세”라며 “반면 CJ GLS와 터미널 등을 공동 운영하게 되면서 비용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592억원이 투입되는 경기도 광주 택배 허브 터미널이 내년 중 가동되면 수도권 당일 배송이 가능해지는 만큼 배송료를 최대 50%가량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이를 토대로 지난해 1230억원 수준이던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이 올해 1596억원, 2013년 1860억원, 2014년 213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은 CJ대한통운이 지난달 진출을 선언한 ‘우편물 배송시장’이 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작년 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우편시장 개방의 일환으로 요금이 2700원 이상이거나 무게가 350g이 넘는 우편물에 한해 민간업체가 배송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했다. 2010년 기준으로 해당 우편물 배송시장은 3400억원에 달한다.

정윤진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원가 경쟁력이 우체국을 크게 앞서는 만큼 빠른 속도로 우편물 배송시장을 접수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