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반발 매수세와 미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에 급반등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62.57포인트(1.31%) 상승한 1만2573.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5.25포인트(1.16%) 오른 1324.18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33.34인트(1.19%) 뛴 2843.07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 전날 주가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오름세로 출발했다. 장 중반에는 스페인 국채 금리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스페인 불안감에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미국과 유럽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 마감했다.

다음주 열리는 미 중앙은행(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유럽 위기로 인한 미국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경기 부양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 증대를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기 지표들도 양호했다. 미국의 5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0% 내리며 2010년 6월 이후 2년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은행 예금 보증 제안을 지지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이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6.83%까지 오르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유로존 창설 이래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것.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도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6.301%을 기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스페인 은행 18곳의 신용 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전날 스페인 최대 국제은행인 방코 산탄데르와 방코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BBVA)의 신용등급을 강등한데 이어 카이사 방크와 방키아 등 18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재니 몽고메리의 마크 루스치니 수석투자전략가는 "시장은 현재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비관론이 팽배할수록 어떠한 정책 대응이든지 주가 상승을 이끌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전날 약세를 보였던 금융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간이 각각 2.88%, 2.89% 상승했고 모간스탠리도 4.19% 급등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명품브랜드 업체인 마이클 코어스가 실적 개선 예상에 7.65% 상승했고 페이스북도 1.5% 오른 27.40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62센트(0.8%) 오른 배럴당 83.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양현도 기자 yhd0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