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AMG 판매량 50% 확대 추진

독일 다임러그룹이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차 AMG 사업을 강화한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다임러는 벤츠의 고성능 모델을 대표하는 AMG 라인업을 소형 A클래스까지 확대하고 향후 5년내 AMG 판매량을 50% 늘릴 계획이다. 현재 22종인 AMG 모델은 30가지로 늘린다는 것.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AMG 이사회 회장은 12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본사에서 이같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2017년까지 벤츠 AMG 모델을 연간 3만대 이상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벤츠는 2만여대의 AMG 차량을 팔았다.

그는 "우리 목표는 연료 효율성이 뛰어난 4기통 엔진 모델 중 가장 역동적이고 힘 넘치는 차를 만드는 것" 이라며 "AMG 사업은 벤츠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벤츠는 이를 위해 최저 7만유로(약 1억원)부터 팔리고 있는 차값을 현재 수준보다 낮춘 A클래스 AMG를 내놓는다. 우선 내년 1분기에 'A 45 AMG'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AMG 라인업은 C클래스부터 슈퍼카 SLS까지 갖추고 있다.

벤츠의 AMG 사업 강화는 독일 라이벌 업체인 BMW와 아우디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럭셔리카 1~3위를 놓고 독일 빅3 업체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벤츠는 지난해 아우디에 프리미엄 브랜드 2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벤츠 AMG는 글로벌 시장에서 BMW M, 아우디 콰트로, 럭셔리 스포츠카 메이커 애스톤 마틴 등과 경쟁하고 있다. 국내 시판 중인 AMG 라인업은 C·E·S클래스를 비롯 CLS, ML, CL, 최고급형 SLS 등 총 7가지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