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장중 변동성을 높이며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 중이다.

미국의 경기부양 기대로 개장초 동반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장중 모두 하락 반전했으며,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둔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도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3일 오전 10시59분 현재 전날보다 0.15% 내린 1851.97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경기부양책이 등장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면서 1870선까지 근접했었다. 그러나 기관의 매도 물량과 프로그램 매물이 늘어나면서 상승 폭을 모두 반납했다.

전날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등 유로존(유로호 사용 17개국)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치러질 그리스 2차 총선에 대한 불안감 역시 당분간 시장을 압박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30억원과 36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지수의 하락 폭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기관은 180억원 가량 팔아치우고 있다. 프로그램 매물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480억원을 웃돌고 있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철강금속(-1.15%), 통신(-1.56%), 건설(-0.76%), 증권(-0.63%) 업종 등이 낙폭을 키우고 있다. 반면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수장비, 유통 업종 등은 개장 이후 지금까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다. 시가총액 규모 1위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40% 오른 126만원을 기록 중이고, 현대모비스(1.87%)와 신한지주(0.13%) 등은 오름세다. 반면 현대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LG화학 등은 1% 가량 약세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시간 전날보다 0.19% 내린 471.07을 나타내고 있다.

개인이 240억원 가까이 순매수에 나서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4억원과 83억원 어치 동반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의 하락을 부추겼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파라다이스, 안랩, 에스에프에이 등은 약보합 또는 1%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다음, CJ오쇼핑, CJE&M, 포스코ICT 등은 상승 중이다.

지수선물도 하락 중이다. 코스피200지수선물 6월물은 0.30포인트 떨어진 246.10을 나타내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사자'를 외치고 있지만, 외국인이 5000억원 이상 매도 우위를 기록, 향후 지수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전날보다 0.21% 하락한 1168.05원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