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450여명의 무급휴직자를 대상으로 협력업체 등에 취업을 알선하고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 12일 올해 임금및 단체협상 12차 교섭을 벌여 이런 내용의 무급휴직자 지원 방안에 합의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노사는 무급휴직자가 복직할 때까지 협력업체 취업을 적극 알선하고 성사되면 해당 업체에 취업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무급휴직자에게도 회사 주식 150주씩를 지급, 쌍용차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 노사는 그동안 9차례의 경영현황설명회 및 간담회를 열고 무급휴직자 지원책을 협의해왔다. 현재 쌍용차 무급휴직자들은 4대 보험료 지원 등을 받고 있으며 희망자 95명은 퇴직금 중간정산도 했다.

최근에는 우선순위에 따라 장기휴업자 복귀도 시작됐다. 장기휴업자 71명 중 1차 인원 24명에 대해 한 달 간의 직무교육을 거쳐 지난 7일 생산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조립 라인에 배치했다. 앞으로 생산량 증가에 따라 추가적인 복귀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무급휴직자 문제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노사 소통의 결과 이번 합의를 도출했다”며 “무급휴직자들이 소속감을 잃지 않고 회사의 미래 비전에 공감할 수 있도록 실질적 지원 대책 마련과 조기 경영정상화를 통한 복직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이사회 의장이자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자동차·농기계 부문 파완 고엔카 사장은 “무급휴직자들이 복직할 때까지 협력업체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