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초 고향땅 도착…시신 부검 시작

페루 헬기참사 희생자들의 시신을 전세기를 이용해 국내에 운구하기로 했다.

사고 희생자가 속한 한 업체 관계자는 13일(현지시간) "전세기를 이용해 희생자들을 운반할 계획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와 협의 중에 있다.

희생자 시신이 페루 수도 리마를 떠나게 되는 시점은 16∼17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계획대로 장례 절차가 진행되면 희생자 시신은 내주 초 고국 땅을 밟는다.

다만 전세기가 인천을 출발해 페루 리마에 도착할 때까지 사나흘이 걸릴 수 있는 만큼 항공회사와 시간단축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페루 당국은 전날 신원이 파악된 한국인 희생자 8명에 대한 최종 확인작업을 마친 뒤 이날 중 시신 부검에 들어갈 계획이다.

페루 주재 한국대사관은 14일 부검이 끝나는 대로 피해자 시신을 경찰 수송기를 이용해 수도 리마로 옮겨 국내 운구 준비에 들어간다.

한편 사고 헬리콥터 업체인 '헬리쿠스코' 측은 이날 쿠스코 호텔에 있는 사고수습 상황실을 찾아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헬기참사 원인을 조사 중인 페루 교통통신부 산하 항공사고조사위원회는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에게 사고조사 상황을 설명한다.

현지 경찰은 10일 페루 남부 안데스 고산지역에서 헬리콥터 사고 희생자 14명의 시신을 모두 수습한 뒤 치아대조와 유품 등을 통한 신원 확인 작업을 벌여 전날 한국인 희생자 8명 등에 대한 신분을 확인한 바 있다.

사고 피해자들은 사고 당일 수력발전용 댐 건설예정지인 이남바리(Inambari) 강 인근지역을 둘러본 뒤 헬리콥터를 타고 쿠스코로 돌아오다 변을 당했다.

(쿠스코<리마>연합뉴스) 김재순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