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주의 만연…체질개선 실패
일본 건설사들이 자국의 공사물량 감소시대 대응에서 실패한 것은 무엇보다 구조조정이 안됐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노무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에선 50조엔 규모의 공사물량을 두고 50만개의 건설사가 수주경쟁을 벌인다. 건설사가 너무 많아 최고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3%대에 그칠 정도다. 노무라종합연구소 서울지점의 최자령 팀장은 “생존 경쟁력이 없는 건설사들을 과감히 퇴출시켰어야 했는데, ‘담합·온정주의 관습’으로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나치게 높은 인건비 탓에 건설원가도 높고, 원청사와 전속 하청업체들이 한몸으로 움직이는 구조여서 생산효율을 끌어올리기 어려웠다.
해외 진출에도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자국 기업의 해외공장이나 업무용 건물을 지어주는 정도의 해외진출이 고작이었다”며 “독자적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데 소극적이다 보니 일본 톱 건설사들의 국내 사업비중이 80%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