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는 그리스 2차 총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한국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지만 증시를 낙관하기에는 힘들다. 어느 것 하나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어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15일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오는 17일(현지시간) 그리스 2차 총선이 끝나더라도 다수당이 나오기는 힘들어보인다"며 "이달 말 유럽연합(EU) 정상회담 때까지 관망하길 권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리스 내에서는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이었던 재정 긴축안을 재협상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로존 잔류를 지지하는 의견이 높아 신민당과 시리자가 일정 수준 의석을 차지하면서 1당이 누가 되든 연정을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구제금융 논의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이다.

송 연구원은 "그리스 내에서도 유로존 탈퇴에 대한 반대 의견이 높아 2차 총선 이후 유로존 탈퇴 우려는 줄겠지만 그 외 유럽 재정 위기 해결에 대해서는 오는 22일 EU 재무장관회의, 28~29일 EU 정상회담을 거쳐야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FOMC에 대해서도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정체되긴 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서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국의 MSCI선진국지수 편입 여부에 관해서는 "결과도 예측하기 힘들지만 편입되더라도 외국인 자금이 곧바로 유입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SCI선진국지수 편입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21일 새벽에 발표된다.

송 연구원은 "시장을 가장 압박하고 있는 것이 스페인 국채 금리이다보니 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리스 총선 이후 정정불안과 스페인 구제금융 논란 등으로 다음주에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달 말 종료되는 오퍼레이션트위스트(단기채 매도ㆍ장기채 매수)가 연장될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했다. 곽 연구원은 "2009년 이후 미국 경기부양의 영향력은 시행 초기에 금융시장 반응도가 컸다"며 "이를 고려할 때 FOMC에서 추가부양책의 제시될 경우 증시가 긍정적으로 반응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