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여신' 김연아, 中 첫 공연에 관중 大환호 받아

등장할 때마다 `진옌얼' 연호…`우중 성황'

`피겨 여왕' 김연아(22)가 17일 저녁 중국 상하이동방체육센터(上海東方體育中心)에서 열린 중국 내 첫 공연에서 수준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1만5천여 중국 관중을 사로잡았다.

`아티스트리 온 아이스' 투어 공연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이날 아이스쇼는 중국의 유명 빙상 스타 부부인 자오훙보(趙宏博)-선쉐(申雪)의 은퇴를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해 중국인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상하이체육센터의 건물들 가운데 아이스쇼가 열린 체육관은 황푸(黃浦)강과 맞닿아 있으면서 외관이 왕관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라서 `바다의 왕관(海上 王冠)'이라고도 불린다.
'레드여신' 김연아, 中 첫 공연에 관중 大환호 받아
지난해에는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김연아는 러시아의 `피겨 왕자' 예브게니 플루센코, 캐나다의 `피겨 천재' 커트 브라우닝, 미국의 `피겨계 레이디 가가' 조니 위어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공연에 이어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연아는 마이클 부블레의 `올 오브 미(All of Me)'와 그래미상 수상자인 아델의 `섬원 라이크 유(Someone Like You)'의 선율에 맞춘 프로그램을 연기해 상하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중국팬들을 고려해 붉은색 의상을 입고 정상급 기량을 은반 위에서 펼쳐보였으며 블랙 수트에 블랙 넥타이와 모자를 쓰고 사내아이 같은 모습으로도 등장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레드여신' 김연아, 中 첫 공연에 관중 大환호 받아
중국 관중들은 그가 등장할 때마다 `진옌얼(金姸兒)'을 부르면서 환호했고 연기가 끝날 때마다 수많은 인형을 던지며 애정을 표시했다.

김연아도 자신의 공연 직후나 자오훙보-선쉐 부부 은퇴 기념행사 진행 중 중국 팬들에게 거듭 손을 흔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가족과 함께 아이스쇼 관람을 나온 중국인 40대 남자는 "세계 챔피언 김연아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면서 "김연아 연기는 역시 최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가 열리기 직전 아이스쇼장 옆 상하이 지하철 8호선 동방체육센터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도 `진옌얼'을 화제 삼아 대화를 나누는 승객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중국 관중들은 이날 내내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스쇼장을 가득 메웠다.

중국의 농구스타 야오밍(姚明)도 관중으로 나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은퇴 기념 공연에 나선 자오훙보는 대만 인기 여가수 황샤오후(黃小호<王+虎>)와 대중가요 `달빛이 내 마음을 말해주네(月亮代表我的心)'를 부르며 아내 션쉐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해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아이스쇼를 주최한 아티스트리 측은 "1만5천여석이 모두 매진됐다"고 전했다.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h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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