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후 중단한 한국과 멕시코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재개된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멕시코 로스카보스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멕시코는 중남미 리더국으로 칠레 페루 콜롬비아와 함께 ‘태평양 동맹’을 주도하고 있다”며 “두 나라 간 FTA 협상이 빨리 재개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칼데론 대통령은 “자유무역을 통해 양국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다”며 “FTA에 반대하고 있는 산업계와 의회를 최대한 설득해 올 9월 이전에 협상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멕시코 FTA 협상은 2007년 12월과 2008년 6월 2차례 진행했으나 멕시코의 미온적 태도로 중단됐다.

이 대통령은 또 “양국 간 FTA 타결 이전에라도 우리 기업이 멕시코 정부의 공공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 달라”고 요청했고, 칼데론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한·멕시코 외교장관은 양국 간 원자력 협정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멕시코에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로스카보스=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