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코스피지수는 지속되는 유럽 재정 위기 우려에 조정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그리스 훈풍에 1% 이상 상승해 1890대로 올라섰다. 그리스 2차 총선 결과 긴축 재정에 우호적인 신민당이 제 1당을 차지하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수는 약 한달만에 장중 19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의료정밀 운수장비 운수창고 증권 건설 업종이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그리스 호재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한 때 7.22%를 기록해 유로존 출범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발표한 6월 미국 주택시장지수는 29를 기록,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리스 사태는 한숨 돌렸지만 유럽 재정 위기 해결에는 여전히 남아있는 숙제가 많아 'V'자 반등보다는 계단식 상승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제 그리스는 빠른 시일 내에 연립 정부를 구성하고 구제금융 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하는데 절반 이상의 국민들이 긴축안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여론을 수렴하고, 통합된 정책을 제시하는 과정이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로의 위기 전염 가능성에 대한 방어벽도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스페인 금융권에 대한 지원 주체나 공식적인 지원 금액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날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및 이달 말까지 예정된 일련의 정책 회의들을 통해 그리스 재정 긴축에 대한 유연성, 유럽 금융기관들의 방어벽 확충을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또 "냉정한 시황 판단을 근간으로 추격 매매보다는 매수 시점을 분산해 단기 매매해야 한다"며 "2분기에도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는 정보기술(IT), 자동차 부품주를 중심으로 중기 하락폭이 컸던 철강 및 화학업종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또 유럽 불확실성 해소와 밀접한 조선 및 금융주들은 단기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 팀장도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는 등 유로존 위험의 전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주식시장 상승의 연속성이 제약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주 예정된 G20 정상회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등 정책기대감이 하방경직성을 형성할 것"이라며 "전월 대비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증가한 업종 중 향후 12개월 예상치도 동시에 상향 조정된 IT하드웨어, 자동차, 조선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