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원·달러 환율은 대외 불확실성 탓에 다시 116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총선 결과에 대한 안도감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8.5원 하락한 113.6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3~1164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 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4원 오른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전날의 낙폭을 일부 되돌리며 1160원대 재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밤 유럽 국채시장에서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7.29%까지 오르는 등 1999년 유로존 출범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국채금리 역시 6.067%로 상승 마감했다.

변 연구원은 "외환시장의 관심이 그리스 총선 결과에서 스페인의 재정위기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안도 랠리 역시 일찌감치 소멸됐다"며 "스페인의 국채금리 급등을 빌미로 서울 환시의 달러 매수심리 역시 유효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주중 예정된 글로벌 정책공조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이 원·달러 환율의 상승 속도와 폭을 제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4개 회원국 정상회담과 EU 재무장관회의 전까지 스페인 국채금리 추이에 주목하면서 경계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중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18~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19~20일), 유럽중앙은행(ECB) 정례회의(21일),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4개국 정상회담,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이상 22일), EU 정상회담(28일) 등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