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페이지 미만 계획서 내고 연구기관 선택하는 방식
소재지 지방중기청 건강관리팀에서 과제 최종 선정
산학연협회는 6월28일 정책포럼 열어 공정혁신 토론

그동안 정부지원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주조 금형 등 뿌리산업, 세탁업 빵집 등 소상공인, 수제화 안경 등 취약기업도 대학 및 연구기관의 도움을 받아 공정개선을 추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중소기업청(청장 송종호)과 한국산학연협회(회장 김광선)가 이달 18일부터 취약기업의 공정혁신 지원사업에 본격 나섰기 때문이다. 기업이 지원신청과 함께 공동기술개발을 추진할 대학 및 연구기관을 직접 선택하는 방식이다. 지원규모는 총 90억원이다.
올 1월 ‘뿌리산업 진흥과 첨단화’ 법률 시행을 계기로 관심을 받고 있는 뿌리산업 업종이 우선 이번 사업의 지원대상으로 꼽혔다. 뿌리산업은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최종 제품에 내재돼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형성하기 때문에 공정개선 지원이 절실해서다.

자동차의 경우 차량 1대 생산에 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 등 6대 뿌리산업의 비중은 부품 수 기준 90%, 무게 기준 86%에 달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뿌리산업은 사양산업으로 인식돼 그동안 정부지원에서도 소외됐지만 법률시행과 함께 공정개선 지원대상으로 우선 포함됐다.

종업원수 10인 미만으로 세탁업 액세서리디자인 빵집 옥외광고 등을 영위하는 소상공인도 지원받을 수 있다. 세탁업은 세탁공정개발, 액세서리디자인은 금속소재 연마 가공기술, 빵집은 제빵공정, 옥외광고는 기능성 간판개발이나 인지과학 활용기술 등을 대학 및 연구기관에 의뢰, 공동 개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제화 안경 신발제조 니트섬유 농산물가공식품 생활도자기 등을 제조하는 중소기업들도 공정개선 계획서를 제출하고 지원과제로 선정되면 정부 자금을 받아 개발에 나설 수 있다.

중기청과 산학연협회는 지원대상 기업들의 사업계획서 작성 능력이 약한 상황을 감안, 2페이지 이내 약식서류만 받을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관할 소재지 지방중소기업청 건강관리팀을 방문 또는 우편신청을 하면 진단전문가를 활용, 신청한 공정혁신과제 지원이외에도 자금 인력 판로 등의 추가 지원여부도 판단해줄 예정이다.

산학연협회 홈페이지 (www.sanhak.net)를 통해서도 지원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중기청과 산학연협회는 취약기업의 공정개선 지원 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오는 28일 전남대 여수캠퍼스 국제회의실에서 중소기업 전문가들을 초청, 정책포럼을 열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김호영 한경중소기업연구소 부소장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