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닷새째 하락하며 1150원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원(0.07%) 하락한 1156.3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3.6원 오른 1160.7원에 장을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 상승세를 나타내며 1160.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전날 재차 불거진 스페인 재정위기 우려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지난밤 유럽 국채시장에서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7.29%까지 오르는 등 1999년 유로존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국채금리 역시 6.067%로 뛰었다.

이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장중 미 달러호 대비 낙폭을 축소하는 가운데 서울 환시에서는 네고물량(달러 매도)도 공급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은 딱히 방향성을 설정했다기보다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한 경계심리에 보합권에서 등락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주요 정책 이벤트들을 확인하면서 1150원재 중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전 연구원은 "일단 주요20개국(G20) 정상 회의에서 정책공조에 대한 부분을 확인한 뒤 이어 FOMC 회의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며 "획기적인 해법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일단 1150원 중후반대 지지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06포인트(0.00%) 오른 1891.77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8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날 오후 3시 5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607달러에, 달러·엔 환율은 78.98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