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택시업계가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며 20일 하루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출근길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시민들은 평소보다 버스와 지하철을 많이 이용했으나 택시 파업 소식을 뒤늦게 접한 시민들 일부는 지각 출근하기도 했다.

이날 자정부터 대부분의 개인택시가 운행을 중단했다. 일부 법인 택시들은 새벽 4시 교대 시간 이후부터 운행을 멈췄다. 출근길 도로에서 택시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평소 오전 6시30분께 반포동에서 택시로 광화문에 있는 회사로 출근한다는 회사원 김 씨(45)는 "매일 출근시간이면 동네 사거리에 택시 5∼6대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엔 한 대도 없어 지하철을 탔다"고 말했다.

오전 7시께 용산에서 을지로까지 택시로 출근해온 회사원 강 씨(36)는 "택시 정류장에서 택시를 한참 기다려도 오지 않아 뒤늦게 버스를 타는 바람에 30분 지각했다"며 출근 당시 상황을 전했다.

퇴근길을 서두르겠다는 시민도 있었다. 회사원 정 씨(50)는 "오늘 같은 날은 저녁 술자리가 길어지면 택시를 잡기가 어려울 것 같아 회식을 미뤘다" 며 "지하철이나 버스가 많이 붐비기 전에 일찍 귀가하자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택시 노사는 전국 250여개 회사 소속 법인택시와 개인택시 등이 이번 파업에 동참했다며 택시산업 대중교통화와 LPG가격 인하 등 구제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시는 버스와 지하철을 1시간씩 연장 운행키로 했다. 버스 운행 회수를 998회, 지하철은 255회로 늘렸다. 부산시도 버스 204대를 추가 투입하고 운행시간을 1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지하철도 128회 증편했다.

코레일은 수도권 시민의 출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역철도 9개 노선과 공항철도에서 전동열차를 추가 투입해 출근시간대와 심야시간대에 운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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