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달라지겠습니다.”

지난달 25일 현판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나선 한진중공업 새 노동조합이 부산시민을 상대로 회사살리기 거리 캠페인을 벌였다.

한진중공업 새노조는 20일 부산상공회의소 앞에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살리기 시민 홍보전을 펼쳤다. 이달 초 영도조선소 앞에서 홍보전을 시작해 18일 부산시청, 19일 부산노동청 앞에서 순회 거리 캠페인을 펼친데 이어 이날에도 유관단체에 회사 정상화에 관심과 지원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유인물을 통해 “부산시민에게 불편과 걱정만 끼친 파업 만능주의, 투쟁 지상주의를 폐기할 것”이라며 “극심한 노사갈등으로 탈진한 영도조선소를 신뢰와 상생의 노사문화로 정착시켜 회사를 다시 살리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조선산업 불황으로 위기에 빠진 영도조선소를 정상화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뼛속까지 달라지겠다’는 것이다.

김상욱 한진중공업 새 노조위원장은 “과거 노동조합이 지닌 조직 이기주의 행태를 버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과 봉사를 먼저 생각할 것”이라며 “노동조합의 변화로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생산성이 높아져 하루빨리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진중공업 노조가 직접 회사 정상화를 위해 거리 캠페인에 나선 것은파업과 농성으로 부산지역을 뒤흔들었던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런 변화는 지난해까지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로 단일노조였던 한진중공업에 지난 1월 새로운 노조인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이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됐다.

새 노조는 노사 상생과 협력이라는 새로운 노사문화를 지향하며 설립 1주일만에 과반수 조합원을 확보하는 등 주목받았다. 이날 현재 전체 조합원 704명 가운데 567명이 새 노조에 가입해 80%가 넘는 조합원의 지지를 얻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