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의 59%가 어린나무, 제때 가꿔야 경제적 가치↑
작년까지 240만㏊ 정돈…273만명 고용창출 효과
우리나라 산림정책은 1995년부터 ‘심는 정책’에서 ‘가꾸는 정책’으로 바꿨다. 나무를 심는 일도 중요하지만 심은 나무를 제대로 가꿔야 후손들이 숲을 통해 생태적·환경적 가치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 말 산림 선진국들의 가치있는 산림 양은 스위스가 ㏊당 368㎥로 가장 많고 독일 320㎥, 일본 171㎥ 등으로 우리나라(126㎥)보다 풍부한 편이다. 산림 선진국들은 나무의 성장 과정에 따라 나무 가꾸기, 가지치기, 솎아베기 등의 단계적인 숲가꾸기 작업을 통해 가치있는 산림 양을 늘려 왔다. 정주상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나무를 많이 심는 것 못지 않게 숲을 잘 가꿔 산림 양을 늘리는 일 또한 중요하다”며 “숲가꾸기는 후손들이 산림의 경제적 가치를 누리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산림은 30년생 이하가 59%를 차지할 만큼 어린 나무들로 구성돼 있다. 제때 가꿔주지 않으면 산림으로서 가치를 잃어 후손들에게 남겨줄 산림자원이 부족해질 수 있다. 1995년부터 시작한 숲가꾸기를 통해 지난해까지 240만㏊의 산림을 정돈했다. 올해 대상은 25만㏊다.
이렇게 가꾼 숲의 경제적 가치는 다른 산업보다 높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9년 산림정책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직·간접 생산유발 효과 24조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2조원, 고용창출 효과 273만명의 가치를 지닌다. 산림청도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연간 73조1799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국민 한 사람이 151만원씩의 혜택을 받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생물 다양성 보존이나 암환자 치유 등을 포함하면 105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 숲만 제대로 가꿔도 후손에게 연간 100조원 이상 물려준다는 얘기다.
숲가꾸기 사업을 통해 1998년부터 2011년까지 1일 평균 1만5000명을 상시 고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 왔다. 올해는 1일 1만7000명이 숲가꾸기에 참여하고 있다. 이돈구 산림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1분마다 축구장 크기의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있다는 통계가 말해주듯 숲을 제대로 가꾸고 보존하지 않으면 우리의 아들 딸과 손자 손녀는 삶의 터전을 잃을 것”이라며 “숲가꾸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한경 · 산림청 녹색사업단 복권기금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