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부산·경남), 그 중에서도 경남고 출신들이 잘나간다”는 말이 금융권에서 회자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신동규 전 은행연합회장(61)이 내정되면서 6대 금융지주사 회장 가운데 3명이 경남고 출신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금융권 경남고 동문의 대부는 1965년에 졸업한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67)이다. 행정고시 8회로 공직에 들어온 강 회장은 옛 재무부 이재국장, 세제실장 등을 거쳤고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산은지주 회장엔 작년 3월 취임했다.

신 내정자는 강 회장의 경남고 4년 후배로 재경원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수출입은행장 은행연합회장을 역임했다.

1971년 경남고를 졸업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60)은 1981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뒤 줄곧 금융권에서 경력을 쌓았다. 김승유 전 회장의 후임으로 지난 2월 회장 자리에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세 명은 서로 호형호제할 정도로 오래전부터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융권 공동 현안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터놓고 상의할 수 있는 허물없는 사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