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앞다퉈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경쟁에 나서고 있다. 하절기 휴가 절정기인 내달 중순부터 8월 말까지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급감하고 청약률도 크게 저조하기 때문에 분양일정을 서두르고 있다. 모델하우스 개장단지들이 늘면서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건설·시행사들 간 이벤트 경쟁도 치열하다.

22일 개장한 부산 ‘해운대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은 ‘타로카드 이벤트’를 마련했다. 타로점술가들이 방문객들에게 타로카드점을 무료로 봐준다.

관광지인 해운대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모델하우스 내부를 바닷가 분위기가 풍기도록 만들었다. 상담사와 도우미들의 복장도 딱딱한 유니폼 대신 편안한 느낌의 관광패션으로 결정했다. 김인순 분양소장은 “수요자들이 즐겁게 방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해운대 푸르지오 시티는 전용면적 25~84㎡ 535실이다.

삼성물산은 최근 성공리에 청약을 마친 ‘래미안 강남 힐즈’의 청약자를 대상으로 23, 24일 서울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서 가수 변진섭 씨와 성악가 김동규 씨 등이 출연하는 콘서트를 연다. 행사 후에는 출연진과의 포토타임과 분양상담이 진행된다.

경품행사 경쟁도 치열하다. 소수 인원만 당첨되는 고가의 자동차나 명품에서부터 보다 많은 방문객들에게 당첨기회가 돌아가는 가전제품과 캠핑용품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날 모델하우스를 개장한 ‘수원 영통 한양수자인 에듀파크’는 24일까지 방문객을 대상으로 냉장고와 노트북, 커피머신 등 가전용품을 증정한다. 이 아파트는 530가구 규모다. 포스코건설 ‘송도 더샵 그린워크’도 23, 24일 모델하우스 방문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텐트와 스토브, 알루미늄 테이블 등 캠핑용품을 증정한다. 단지는 736가구로 구성됐다.

이달 말 분양하는 대우건설 ‘강남역 푸르지오 시티’는 모델하우스 개장 이후 3일간 하루 두 차례 이상 즉석에서 당첨확인이 가능한 ‘시간대별 경품행사’를 마련한다. 가전제품과 여행상품권, 생필품 등을 제공한다. 디지털 유화 사진촬영 운영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피스텔 266실, 도시형생활주택 137가구로 이뤄졌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내방객이 많아야 청약경쟁률도 높아진다”며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되면 방문객이 급감하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되도록 이 기간을 피해 분양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