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22일 양 대륙 간 첫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두 나라가 태평양 동서 연안국 간 협력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하자고했다.

칠레를 공식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피녜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2004년 양국 간 FTA 발효 이후 교역이 4.6배 증가하는 등 교류·협력이 늘어나고 있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최근 칠레를 비롯한 중남미 4개국이 결성한 ‘태평양 동맹’과 한국이 협력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양 대륙 간 가교 역할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하자는 데 공감했다.

두 정상은 이어 양국 간 협정서명식에 참석했다. 이날 서명한 협정문은 ‘해양에너지 협력에 관한 합의문’ ‘그린에너지 기술 연구·개발(R&D) 협력 합의문’ ‘광해방지사업에 관한 선언문’ 등 3가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산티아고 하얏트호텔에서 200여명의 한국 교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우리 내부에서 종북세력이 나왔다고 하고, 천안함 사건을 겪으면서 깜짝 놀랐을 것”이라며 “종북세력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최근 세계 7번째로 ‘20-50 클럽(국민소득 2만달러-인구 5000만명)’에 가입한 점을 언급하며 “1~6위까지 나라는 다 식민지를 경영했다”며 “식민지를 겪은 국가로는 우리가 처음”이라고 했다.

산티아고=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