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존 캐치업 R&D 전략, 퍼스트 무버형으로 전환을"
우리나라는 불과 40여년 만에 최빈국에서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4위의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여기에는 정부의 효과적인 산업지원 정책과 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기술 R&D 지원 정책은 우리나라 산업기술 수준을 크게 향상시키는 초석이 됐다.

끊임없는 혁신과 세계 경제 흐름의 신속한 대응은 기본적인 생존 요건이며, 최고의 혁신적인 기술을 신속하게 개발하지 않으면 그 성과가 쓸모 없어지기 십상이다. 따라서 기존 R&D 전략도 캐치업 전략에서 퍼스트 무버형으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 퍼스트 무버형 R&D 전략 이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전적인 R&D 정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R&D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역량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정책 추진에 관계부처와 산하 기관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2015년까지 지식경제 R&D 예산의 40% 수준까지 투입하도록 한 중견·중소기업의 목표가 충실하게 달성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또 한·미, 한·유럽연합(EU) FTA 체결 등으로 인한 경제환경 변화에 주목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개발 전략의 수립과 실천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중소기업의 R&D 총 투자가 연평균 17% 증가해 외형은 늘고 있으나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향후 R&D 투자 증가율이 떨어질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정부는 중소기업 R&D 지원을 강화하고 융합 신시장 창출을 위한 R&D 사업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전문기술 개발사업은 정보통신 분야 중소기업들의 단독적인 기술개발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를 통해 IT 중소기업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 향상과 기술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EIT도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이런 여건에 맞춰 산업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세계 최고의 R&D 평가관리 기관으로 성장해 나가겠다. 연구기관과 연구원, 산업계 및 대학, 정부 R&D 관련 부처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업무 추진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기섭 < KEIT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