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전망치가 발표되는 '프리어닝 시즌'에 접어들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국내 증시를 덮쳤다.

특히 25일 코스피지수는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1% 이상 내렸다. 삼성전자는 4% 넘게 밀리며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낙폭이 커지면서 시장 하락을 주도했으나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보면 조정폭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곽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7조원 정도로 예상됐으나 추정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소식과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대한 매물을 쏟아내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21일과 22일 삼성전자 주식 19만2690주를 순매도했다. 이날도 CS, 모건스탠리, JP모간,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물이 쏟아졌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 이익 추정치는 기존과 비교해 낮아지는 추세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기존 7조1600억원에서 6조9200억원으로 내려잡았다. 대우증권, 동양증권,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등도 7조원 안팎의 실적 전망치를 7조원 아래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다만 이런 현상은 삼성전자의 비중이 지나치게 큰 국내 증시만의 특이한 사항인 만큼 증시 전체를 두고 보면 여전히 낙폭과대주에 대한 투자가 유효할 것이란 진단이다.

곽 연구위원은 "IT 비중이 큰 국내 증시나 대만 증시의 상대적 낙폭이 컸다"면서 "다른 아시아 주요 증시의 조정폭이 깊지 않고, 지난 주말 미국 증시 등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낸 점에 미루어 봤을 때 오는 28~29일 EU 정상회담을 앞둔 현재 시점에서는 긍정적 뉴스 플로우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날 선방했던 화학과 건설, 조선 등 최근 낙폭이 과대했던 업종에 대한 매수가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분기 전체적인 실적 자체는 실망스러울 가능성이 있으나 업종별 실적 차별화에 따른 쏠림 현상은 더 커질 것"이라며 "전년 및 전분기와 비교해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보이는 현대차·기아차를 비롯한 자동차업종과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기장비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