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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CEO들까지 비관론에 함몰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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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고경영자(CEO)들마저 비관론에 전염되고 만 것인가. 삼성경제연구소가 국내 CEO 2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6%가 유로존 위기로 하반기 저성장 추세를 전망했다. 경제파국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극단적 비관론도 4.9%나 됐다. 반면 성장세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편 CEO는 8.7%뿐이었다. 위기를 앞장서 돌파해야 할 CEO들 사이에서 만연한 비관론이다.

    물론 CEO들이 느끼는 위기감을 이해 못할 바 아니다. 밖으로는 유럽의 재정위기로 인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좀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유럽이 상당 기간 침체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 여파가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으로 전면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경제의 견인차였던 수출도 깊은 상처를 받고 있다. 지난달 유럽 중국 미국 수출이 동시에 감소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안으로도 기업환경이 만만치 않다. 한동안 제조업 이후의 성장동력을 만든답시고 서비스업, 금융 등을 외쳐댔지만 오히려 정부 규제는 더 많아졌다. 당장 유통산업만 해도 재래시장 보호를 내세운 대형마트 강제휴업 등 온갖 규제조치로 발전과 혁신은 꿈도 꿀 수 없다. 그나마 버텨왔던 게 제조업인데 이것마저 정치권은 동반성장을 명분으로 대기업 때리기 등 발목을 잡지 못해 안달이다. CEO들의 비관론이 안팎에서 몰아치는 이런 역풍의 결과임을 우리도 모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상황적 논리에 포위된다면 더 이상 CEO가 아니다. 자본주의가 끝났다거나 대공황 이후 가장 큰 위기라고 떠들어대는 사람도 있지만 CEO가 여기에 세뇌당해야 할 이유도 없다. 핑곗거리 하나 더 찾자고 CEO들에게 그 비싼 보수를 주는 게 아니다. 어느 시절이고 어렵지 않은 적은 없었다. 외환위기 때도 그랬지만 더욱 과감히 뚫고 나가야 하는 게 CEO의 역할이고, 기업가 정신이다. 모두가 위기를 두려워하고 있을 때 오히려 기회 포착에 나서는 CEO가 필요하다. 우리는 그런 CEO에게 기꺼이 베팅하겠다. 경제를 승리로 이끈 사람은 언제나 낙관론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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