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서희경 '멘붕'…연장서 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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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매뉴라이프클래식
이글 찬스 두번 놓치며 패배, 1년새 3번째…연장전 '울렁증'
박인비·최운정과 동반 2위…랭, 173번째 대회만에 첫승
이글 찬스 두번 놓치며 패배, 1년새 3번째…연장전 '울렁증'
박인비·최운정과 동반 2위…랭, 173번째 대회만에 첫승
서희경(26)이 연장전 ‘멘붕(멘탈붕괴)’에 빠졌다. 지난 1년간 세 차례 연장전에 나가 패배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서희경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그레이사일로GC(파71)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매뉴라이프파이낸셜클래식 마지막날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브리타니 랭(미국), 박인비(24), 최운정(22)과 연장전에 돌입했으나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랭에게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두 차례 이글 기회 놓쳐
연장전은 18번홀(파5·471야드)에서 승부가 날 때까지 치렀다. 서희경에게 유리한 상황이 조성됐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첫 번째 연장에서 서희경은 우드로 ‘2온’에 성공했고 홀까지 거리도 2.5m였다. 랭은 4m 이글 찬스였다. 그러나 둘 다 내리막 슬라이스 라인에서 볼이 오른쪽으로 흐르고 말았다. 박인비는 그린 에지에서 어프로치샷을 1m 지점으로 보내 버디를 잡았다. 국산 분홍색 ‘볼빅 컬러볼’을 사용하는 최운정은 버디 퍼트를 실패해 가장 먼저 탈락했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서희경은 다시 우드로 ‘2온’에 성공하며 5m 이글 기회를 잡았다. 박인비와 랭은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러프로 갔다. 서희경의 이글 퍼팅은 내리막 슬라이스 라인을 타고 가다가 홀 바로 앞에서 멈췄다. 랭은 1.5m 버디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 세 번째 홀로 끌고 갔다. 박인비는 2.5m 버디퍼트가 빗나가며 두 번째 탈락자가 됐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랭의 두 번째 하이브리드샷이 짧아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다. 서희경은 이를 보고도 그동안 사용했던 우드 대신 4번아이언을 빼들었다. 두 차례 우드샷이 모두 홀을 지나쳐 내리막 슬라이스 라인에서 퍼팅하게 되자 한 클럽 짧게 잡아 오르막 퍼팅을 노렸다. 그러나 벙커에 빠져 랭과 비슷한 위치에 멈췄다.
서희경은 벙커샷을 홀 아래 2m 지점에 떨궈 오르막 퍼팅을 남겨뒀다. 랭은 1.5m 내리막 퍼팅 기회를 만들었다. 서희경의 버디 퍼팅은 홀을 외면했고 랭은 침착하게 버디를 집어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네 차례 모두 패배 ‘연장 울렁증’
서희경은 국내에서 2008년 6승, 2009년 5승 등 2년간 11승을 거두며 맹활약을 펼쳤다. 게다가 2010년 3월에는 초청선수로 출전한 KIA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지난해 미국 LPGA투어에 진출했으나 2년3개월째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서희경은 지난해 US여자오픈 3개홀 연장전에서 유소연에게 진 데 이어 올 시즌 개막전인 ISPS한다 호주여자오픈 연장전에서 제시카 코르다(미국)에게 패했다.
서희경은 국내에서도 2009년 오리엔트차이나레이디스오픈 연장전에서 유소연에게 패한 바 있다. 프로 데뷔 이후 가진 네 차례 연장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해 ‘연장 울렁증’이 생길 만하다. 서희경은 “나비스코챔피언십 이후 침체됐다가 최근 자신감을 되찾았다. 비록 오늘 이기지 못했지만 다시 더 좋은 기회가 나에게 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 LPGA투어에서 최다 연장전 패배 기록은 투어 최다승(88승) 기록 보유자인 캐시 휘트워스다. 그는 연장에서 8승20패를 기록했다. 최다 연장 승리자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다. 22차례 연장전을 치러 16승6패의 전적을 남겼다. 박세리는 6차례 연장전에서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173번째 대회 만에 첫승
데뷔 후 첫 연장전에서 3명의 코리안을 물리친 랭은 173번째 대회 만에 첫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상금은 19만5000달러. 랭은 18번홀에서 1.5m 짧은 버디 퍼트를 왼쪽으로 당겨치면서 연장을 허용했다. 그는 “캐디를 한 오빠(루크) 덕에 침착하게 연장전을 치를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유소연(23)은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서희경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그레이사일로GC(파71)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매뉴라이프파이낸셜클래식 마지막날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브리타니 랭(미국), 박인비(24), 최운정(22)과 연장전에 돌입했으나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랭에게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두 차례 이글 기회 놓쳐
연장전은 18번홀(파5·471야드)에서 승부가 날 때까지 치렀다. 서희경에게 유리한 상황이 조성됐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첫 번째 연장에서 서희경은 우드로 ‘2온’에 성공했고 홀까지 거리도 2.5m였다. 랭은 4m 이글 찬스였다. 그러나 둘 다 내리막 슬라이스 라인에서 볼이 오른쪽으로 흐르고 말았다. 박인비는 그린 에지에서 어프로치샷을 1m 지점으로 보내 버디를 잡았다. 국산 분홍색 ‘볼빅 컬러볼’을 사용하는 최운정은 버디 퍼트를 실패해 가장 먼저 탈락했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서희경은 다시 우드로 ‘2온’에 성공하며 5m 이글 기회를 잡았다. 박인비와 랭은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러프로 갔다. 서희경의 이글 퍼팅은 내리막 슬라이스 라인을 타고 가다가 홀 바로 앞에서 멈췄다. 랭은 1.5m 버디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 세 번째 홀로 끌고 갔다. 박인비는 2.5m 버디퍼트가 빗나가며 두 번째 탈락자가 됐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랭의 두 번째 하이브리드샷이 짧아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다. 서희경은 이를 보고도 그동안 사용했던 우드 대신 4번아이언을 빼들었다. 두 차례 우드샷이 모두 홀을 지나쳐 내리막 슬라이스 라인에서 퍼팅하게 되자 한 클럽 짧게 잡아 오르막 퍼팅을 노렸다. 그러나 벙커에 빠져 랭과 비슷한 위치에 멈췄다.
서희경은 벙커샷을 홀 아래 2m 지점에 떨궈 오르막 퍼팅을 남겨뒀다. 랭은 1.5m 내리막 퍼팅 기회를 만들었다. 서희경의 버디 퍼팅은 홀을 외면했고 랭은 침착하게 버디를 집어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네 차례 모두 패배 ‘연장 울렁증’
서희경은 국내에서 2008년 6승, 2009년 5승 등 2년간 11승을 거두며 맹활약을 펼쳤다. 게다가 2010년 3월에는 초청선수로 출전한 KIA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지난해 미국 LPGA투어에 진출했으나 2년3개월째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서희경은 지난해 US여자오픈 3개홀 연장전에서 유소연에게 진 데 이어 올 시즌 개막전인 ISPS한다 호주여자오픈 연장전에서 제시카 코르다(미국)에게 패했다.
서희경은 국내에서도 2009년 오리엔트차이나레이디스오픈 연장전에서 유소연에게 패한 바 있다. 프로 데뷔 이후 가진 네 차례 연장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해 ‘연장 울렁증’이 생길 만하다. 서희경은 “나비스코챔피언십 이후 침체됐다가 최근 자신감을 되찾았다. 비록 오늘 이기지 못했지만 다시 더 좋은 기회가 나에게 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 LPGA투어에서 최다 연장전 패배 기록은 투어 최다승(88승) 기록 보유자인 캐시 휘트워스다. 그는 연장에서 8승20패를 기록했다. 최다 연장 승리자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다. 22차례 연장전을 치러 16승6패의 전적을 남겼다. 박세리는 6차례 연장전에서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173번째 대회 만에 첫승
데뷔 후 첫 연장전에서 3명의 코리안을 물리친 랭은 173번째 대회 만에 첫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상금은 19만5000달러. 랭은 18번홀에서 1.5m 짧은 버디 퍼트를 왼쪽으로 당겨치면서 연장을 허용했다. 그는 “캐디를 한 오빠(루크) 덕에 침착하게 연장전을 치를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유소연(23)은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