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대응에 왜 SNS를 분석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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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욱 연대 교수 연구착수
산사태·방사선 유출 등 피해 파악 자료로 활용
산사태·방사선 유출 등 피해 파악 자료로 활용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선 누출 사고, 2003년 미국 뉴욕의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2002년 중국에서 시작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규모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을 가져온 재난 사례들이다. 재난이 늘어나면서 사고를 미리 예측해 대비체제를 구축하는 재난 시뮬레이션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재난 상황을 가상해 피해 확산, 사람들의 행동 등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하는 연구다. 예컨대 전염병 발생 상황을 분석해 환자 격리와 이동 통제, 가축 살처분 등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찾아내는 게 목적이다. 최근에는 재난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툴까지 만들고 있다.
◆SNS 데이터 분석해 재난 대응
‘중국 중서부 인촨시에서 핵사고가 발생하면 방사선이 편서풍을 타고 이동해 3일 만에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원자력안전기술원이 동아시아의 대기 확산 모델을 분석해 내놓은 연구 결과다. 중국의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가상해 진행한 일종의 재난 연구다. 국내 재난 연구는 이처럼 발생 가능한 대형 사고의 영향을 예측하는 초기 단계에 그쳤으나 최근 재난 대응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
김창욱 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는 포스텍 이화여대 상명대 광운대 등 15명의 국내 연구자들과 함께 재난 대응 과학팀을 결성했다. 연구팀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이 올리는 SNS 데이터를 분석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빅데이터 분석에 나설 예정이다. 김 교수는 “지난해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SNS에 올린 동영상, 사진 데이터들이 사고를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재난 대응 선진국에 8년 뒤져
초기 단계의 연구가 시작된 국내와 달리 미국에서는 연구소 대학 등 다양한 곳에서 재난 대응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아이다호국립연구소는 재난과 관련된 주요 사회 기반 시설의 상호 의존관계, 국토안보부 산하 인프라시뮬레이션분석센터(NISAC)는 전염병과 허리케인 등으로 인한 피해 확산 모델, 뉴욕대는 대도시에서의 질병 및 독가스가 확산될 경우에 대한 방대한 시뮬레이션 연구를 맡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EP)이 26일 서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관에서 연 제1회 ‘미래포럼’에서도 재난 대응 연구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정재 KISTEP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 비해 재난·안전 분야 기술력이 8.4년가량 뒤처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이날 재난 재해 대응을 위해 투자해야 할 미래 기술도 발표했다. △병원체 실시간 판별 시스템 △밀리미터파를 이용한 독극물 및 위험물 탐지 △지상과 위성 정보를 이용한 우주환경 감시 및 예보 기술 △고고도(10㎞ 이상)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영상정보 확보 기술 등이 12가지 핵심 기술로 꼽혔다.
◆ 재난 대응 과학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재난 상황을 연구. 재난 확산 단계별로 벌어질 일을 미리 예측해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찾아내는 게 목적이다. 최근엔 인공지능 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군중 대피 방법을 찾는 데 활용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대규모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을 가져온 재난 사례들이다. 재난이 늘어나면서 사고를 미리 예측해 대비체제를 구축하는 재난 시뮬레이션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재난 상황을 가상해 피해 확산, 사람들의 행동 등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하는 연구다. 예컨대 전염병 발생 상황을 분석해 환자 격리와 이동 통제, 가축 살처분 등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찾아내는 게 목적이다. 최근에는 재난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툴까지 만들고 있다.
◆SNS 데이터 분석해 재난 대응
‘중국 중서부 인촨시에서 핵사고가 발생하면 방사선이 편서풍을 타고 이동해 3일 만에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원자력안전기술원이 동아시아의 대기 확산 모델을 분석해 내놓은 연구 결과다. 중국의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가상해 진행한 일종의 재난 연구다. 국내 재난 연구는 이처럼 발생 가능한 대형 사고의 영향을 예측하는 초기 단계에 그쳤으나 최근 재난 대응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
김창욱 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는 포스텍 이화여대 상명대 광운대 등 15명의 국내 연구자들과 함께 재난 대응 과학팀을 결성했다. 연구팀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이 올리는 SNS 데이터를 분석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빅데이터 분석에 나설 예정이다. 김 교수는 “지난해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SNS에 올린 동영상, 사진 데이터들이 사고를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재난 대응 선진국에 8년 뒤져
초기 단계의 연구가 시작된 국내와 달리 미국에서는 연구소 대학 등 다양한 곳에서 재난 대응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아이다호국립연구소는 재난과 관련된 주요 사회 기반 시설의 상호 의존관계, 국토안보부 산하 인프라시뮬레이션분석센터(NISAC)는 전염병과 허리케인 등으로 인한 피해 확산 모델, 뉴욕대는 대도시에서의 질병 및 독가스가 확산될 경우에 대한 방대한 시뮬레이션 연구를 맡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EP)이 26일 서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관에서 연 제1회 ‘미래포럼’에서도 재난 대응 연구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정재 KISTEP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 비해 재난·안전 분야 기술력이 8.4년가량 뒤처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이날 재난 재해 대응을 위해 투자해야 할 미래 기술도 발표했다. △병원체 실시간 판별 시스템 △밀리미터파를 이용한 독극물 및 위험물 탐지 △지상과 위성 정보를 이용한 우주환경 감시 및 예보 기술 △고고도(10㎞ 이상)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영상정보 확보 기술 등이 12가지 핵심 기술로 꼽혔다.
◆ 재난 대응 과학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재난 상황을 연구. 재난 확산 단계별로 벌어질 일을 미리 예측해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찾아내는 게 목적이다. 최근엔 인공지능 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군중 대피 방법을 찾는 데 활용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