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7일 하반기 미국 자동차 총수요의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6월 미국 자동차 총수요는 전년동월 대비 16~21% 수준의 증가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워즈 오토(Ward’s Auto)의 경우 전년동월 대비 22% 증가한 128만대 선을 예상 중"이라고 전했다. JD파워의 예상 증가율은 16% 선이다. 현재의 6월 총수요 성장률 전망은 전월의 26% 성장률보다 둔화된 수준이다.

지난 5월의 경우 2011년 3월 일본지진에 따른 공급차질 본격화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해 올해 현재까지 전년대비 성장률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6월 예상 성장률은 전월의 뚜렷한 기저효과 약화와 다소의 계절적 약세 전환을 시사한다고 판단된다"며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 5월을 제외하고는 가장 양호한 수요 강도이어서 비교적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계절조정연환산수요(SAAR)는 워즈오토의 경우 1400만대 선, JD파워의 경우 1390만대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전월에 비해서는 다소 증가세를 시현하는 것이며 2~3월의 1분기 수준에 비해서는 강도가 다소 둔화된 추이로 평가된다.

워즈오토에 따른 현대차기아차의 6월 미국 총판매는 11.9만대, 시장점유율 9.3% 수준으로 전월의 판매실적 강도(현대차 6만대 후반, 기아차 5만대 초반 판매)를 대체로 유지하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2012년 5월 누계 기준의 현대, 기아차 총판매실적은 타이트한 공급 상황 가운데 전년 대비 14.4% 증가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시장 총수요가 연초 예상 대비 더 양호한 회복세인 13.5%의 증가율을 시현한 가운데에서도 상대 강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총수요의 전년 대비 성장률 둔화 등 계절적인 약세 방향성은 타이트한 공급 상황에서 고정적인 성격의 판매량을 유지 중인 현대, 기아차 시장지위의 안정적 유지에는 긍정적인 구도"라고 판단했다.

그는 재고일수(days’ supply: 재고대수를 최근 월간판매 예측치로 나누어 환산한 값)가 과거 동일 시점의 정상적인 수준보다 확실히 낮은 점,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의 저마진Fleet sales(렌터카 회사 등에 대량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이를 통한 판매량 회복에 크게 의존하는 점, 유가 약세 등 디플레이션 상황에 따라 하이브리드,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점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여건을 감안할 때 현대, 기아차 등 한국 업체들의 풀가동 상태에서의 개인 위주 소매판매와 양호한 판매 수익성 지속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