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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과의 자원외교는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여기 우연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몽골의 에너지방식을 변화시켜 대기환경개선에 일조한 (주)리치크레이트(대표 이종무, www.richcreate.com)가 민간 자원외교의 첨병으로 나서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리치크레이트는 일반마루보다 열효율을 60% 높인 ‘RC온수마루’를 생산하는 마루 생산 전문기업이다. 2009년 코엑스 에너지 박람회에 참여한 리치크레이트는 RC온수마루를 눈여겨 본 몽골 환경국장의 제안으로 몽골의 게르(원형 천막으로 된 몽골의 전통가옥)와 펜션, 은행, 사무실 등에 무상으로 마루를 시공 설치해줬다. 몽골 진출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 당시 몽골국립과학기술센터에서는 3개월에 걸쳐 온수마루를 시험테스트했고 그 결과 리치크레이트의 RC온수마루는 몽골의 영하 40℃의 외부온도에서 게르 실내온도를 20℃로 일정하게 유지하고, 열효율이 기존 전통난방 방식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을 뿐만 아니라 석탄과 나무, 폐타이어 등을 이용한 난방방식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했던 몽골에는 최고의 난방혁신이자 환경개선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 후로 몽골정부와 리치크레이트는 자원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해 우리 정부에 다양한 제안을 하며 더 많은 온수마루를 설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최근에는 리치크레이트에 지분을 투자한 (주)지오이앤씨(대표 허명란)와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시내 게르에 150개의 RC온수마루를 무상 공급하기로 몽골 공기질관리국장, 울란바토르 부시장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종무 대표는 대한민국과 몽골의 자원외교가 가능하다면 몽골의 심각한 대기오염 해결과 난방비 절감에 도움을 주고 우리나라는 몽골의 풍부한 자원을 얻을 수 있다는 민간외교의 첨병다운 포부를 드러냈다. 회사 측은 18만 채에 달하는 울란바토르의 게르 하우스 난방 모두를 한국식으로 바꿀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놓은 만큼 이제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