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과거에는 포장재가 내용물을 담기 위한 용기로서의 기능으로 충실했지만 요즘은 포장재의 기본 기능에 더해 주문자가 그 내용물에 대해 알리고 싶어 하는 포인트를 부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포장박스 제조 전문기업인 (주)디에이비피(대표이사 김경민·www.dabp.co.kr)는 이런 변화에 맞춰 디자인 연구개발실을 운영하여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의 제품을 생산 하고 있으며, 제품 생산에 필요한 지류 총판권 및 모든 종이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시설을 완벽하게 갖춰 납기일과 생산비용에서의 효율을 자랑한다.

게다가 생산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완전한 제품 생산을 지향하여 결과적으로 주문자가 만족하고 소비자가 기억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김경민 대표는 집안 사정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IT회사에 근무 하던 중 지류업을 하셨던 부친의 영향으로 2004년 26세의 젊은 나이로 지류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종이류에 관심이 많았던 김 대표는 그와 관련한 공부를 지속적으로 하며 지류유통에서 골판지상자 및 식품포장용기 제조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변화하고 연구를 거듭하며 기존과 다른 제조방식으로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였다. 김 대표의 경영철학은 획기적이기만 한 것보다는 시장성 있는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너무 앞서 한 걸음 나가기보다는 현 시장보다 반걸음 앞서 시장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주도하는 것이다. 그 결과, 8년 전 단 3명의 창립멤버로 시작했던 사업이 현재는 거래 기업이 300여 곳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으며 작업능률 향상과 제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사업장을 확장 이전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8년차의 젊은 기업이지만 꾸준한 성장으로 소득이 높아지면서 소량포장 주문이 많아짐에 따라 앞으로는 연포장(비닐포장)에 좀 더 비중을 둘 계획이며, 거래하는 업체와의 신뢰를 기반으로 더욱더 연구개발에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직원 복지가 회사 성장에 기여한다는 평소 생각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복지 제도를 마련해 (주)디에이비피의 직원 모두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근무 중이다. 일례로 직원들이 김 대표를 사장님이라는 호칭 대신 실장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선호할 정도로 임직원간에 격의 없는 생활이라고 할 수 있다.

금오공대에서 야학교사로 활동하여 경상북도 도지사상을 수상한 김 대표는 “중소기업에는 인재들이 입사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느 기업인이 말씀하신 것처럼 ‘공장부터 짓지 말고 기숙사부터 지어라’는 말을 마음속에 지니고 있다”며 “현재 눈앞에 보이는 것만 보지 말고 보다 장기적으로 미래를 구상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