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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폭 운전, 무정차 통과, 배차간격 미 준수, 그리고 불친절에 이르기까지 시내버스에 대한 시민들의 시각은 조금 부정적이다. 경제성장기에 서울시민의 발로 불리며, 서울시 수송 분담률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시내버스는 현재 지하철 구간의 확장과 함께 지하철을 보완하는 체제로 가고 있다.

이런 실정에서 서울 시내버스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주)서울승합(대표 유한철)은 현재의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시민자율버스 및 직행고급좌석버스를 도입했으며 1996년에 교통카드를 시험 운행하고 버스정보시스템인 BIS 업계 최초 도입, 저상버스 도입, 그리고 최초로 여자 운전기사를 채용했다. 그리고 2012년 여름, CNG 하이브리드 버스를 시범 운행할 방침을 내놓아 사회적 책임에 소홀하지 않은 기업의 좋은 사례가 되었다.

1949년 ‘서울승합자동차주식회사’로 설립된 이래로 60여년간 서울 시민의 출퇴근길을 책임져 온 (주)서울승합은 15대의 버스로 시작해, 1980~90년대 삼선버스(주)를 인수하고, 매일버스를 설립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며 업계 최대 규모로 서울 대중교통 문화를 선도해 왔다.

그러나 지하철 구간의 확장 및 개인 차량 증가로 인해 버스업계의 경쟁력이 점점 약화됐다. 다수의 회사가 문을 닫기도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유한철 서울승합대표는 버스업계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자체적으로 경영구조를 개선하고 시스템의 신축성을 높여 위기의 순간을 극복했다.

유 대표는 “승객은 영원한 고객이며, 고객이 없으면 시내버스도 존재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갖고 시민들에게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하며 친절한 시내버스를 만들고자 서비스 개선에 전력을 다했다.

또한 시내버스 이용수요 감소에 따른 자구책으로 회사의 경영구조를 개선하고 사업규모를 신축성 있게 감축했다. 타 교통수단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하철이 운행되지 않는 구간의 노선을 개발하며 틈새 수요를 공략했다.



이익보다 공익을 최우선으로 하고

신뢰와 나눔을 가장 큰 덕목으로



이런 회사의 질 높은 맞춤 서비스 제공은 승객 증가의 발판이 됨과 동시에 버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조금씩 해소해 나갔다. 고급 신차 교체는 물론 천연가스버스 100% 제공, 노사가 함께하는 친절 서비스 개선 운동을 실시했다. 그 결과 (주)서울승합은 2003년 서울시 ‘행정서비스 품질 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차량고급화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업계의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유 대표는 “이익보다는 공익적 봉사를 최우선으로 하고, 신뢰와 나눔을 가장 큰 덕목으로 여기며 종사원들이 젊음과 능력을 바친 만큼 회사 측도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회사가 단순히 직원들을 노동의 주체로 보던 기존의 생각과는 확연히 차별되는 유 대표의 그런 신념은 인센티브 제공, 사내 취미활동 동호회 적극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나타났고, 결국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회사에 대한 직원의 만족도가 높아질수록 승객을 위한 고객서비스도 향상된다는 그의 ‘촉매제 이론’이 들어맞은 셈.

이렇듯 사업 분야는 물론 인사, 업계 문화 선도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유한철 대표는 2011년부터 서울시 버스운송 사업조합 이사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운수업은 준 사회사업으로서 공공성은 물론 공익성까지 두루 갖춰야 한다”며 사회에 봉사하고 지역의 발전은 물론 국가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