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가 런던 올림픽에서 기록을 세우긴 힘들 것이다."

남자 육상 100m 전 세계 챔피언 모리스 그린(38·미국)이 '번개' 우사인 볼트의 세계 기록 경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린은 26일(현지시간) 미국 국가대표 선발전 중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런던 올림픽의 100m 경기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치열할 것"이라며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린은 최고의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볼트에 대해 "2008년 당시의 몸상태를 갖추지 못했다"며 "레이스 초반부에 문제가 있지만 아직 해결책을 알아내지 못한 것 같다"며 볼트의 부진을 예측한 이유를 설명했다.

우사인 볼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100m와 200m, 400m계주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갈아 치우며 우승해 '인간 탄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단거리 선수로는 너무 큰 키(196㎝) 때문에 반응 시간이 늦다는 단점을 안고 있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려던 그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종목에서 스타트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부정출발로 실격패 당해 자존심을 구기고 말았다.

그린은 볼트의 스타트를 비롯한 레이스 초반부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그는 "볼트가 레이스 초반부의 단점을 극복한다면 그를 당해낼 자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볼트는 그럴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 "볼트는 지난 대구 세계선수권에서 본인이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사실을 증명하고 싶어한다"며 "사람들은 뭔가 증명하려할 때 위험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100m 종목에서는 볼트와 함께 미국의 저스틴 게이틀린(30), 볼트의 팀 동료 요한 블레이크(23)등이 3파전을 벌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